“천사가 따로 있나요, 이 사장님 같은 분이 천사지요” 5년 동안 관내에서 독거노인 관리사를 했다는 이정란 씨는 이상호 사장을 주저 없이 극찬한다.
우곡, 개진, 성산 관내의 독거노인 가정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연료 공급은 기본이고, 타올, 내의,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을 보내드린다. 또 쌍림면에 있는 양로원도 돕고, 8개 읍.면 범죄예방위원회에 연료 1드럼씩을 수년째 보내고 있지만 배송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혹한에 미끄러운 노면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몇 번 겪은 기억 때문이다.
6~7여 년 전 성주 수륜쪽에 사 둔 우사(牛舍)에서 직접 소를 키울 때 일이다.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매일 우사로 출퇴근 관리하던 어느 겨울날 출근길에 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한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그늘진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순간 살짝 언 노면 때문에 그만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차는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됐고, 1개월가량 병원생활을 했다. 후에 들은 얘기다. “차가 그 모양인데 그 속에서 살았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아마도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배송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것 같다.
지난달 쏟아진 집중폭우로 개진면 신안천 제방붕괴 시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소유하고 있는 중장비를 끌고 현장을 달려가 신속한 복구에 일손을 보탰다. 이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한 덕분에 고령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1회성 기부나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호 사장처럼 꾸준히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타의 귀감이 된다’는 말은 이런 분을 두고 하는 말일게다.
젊을 때 객지에서 자동차관련 부품 사업으로 옆 돌아볼 새 없이 정말 열심히 일했고, 고향을 잊을 수 없어 20여 년 전 귀향하여 한 자리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다. 교통사고 후 우사(牛舍)도 남에게 세를 주고, 농토도 남의 손에 맡겼다.
큰 욕심 없고 마련해둔 땅에 주유소나 한군데 더 늘릴 계획이란다.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 소박한 목표라 말하고, 현재 고령군체육회 부회장으로서도 활동 중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꼴불견이고, 대신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은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서 주관이 매우 뚜렷한 분이다. 가족으로 부인 강희숙 여사와 슬하에 남매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