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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
이번 재선거가 도찐개찐 경연장은 되지 말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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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돈 있고 권력 있고 많이 배운 사람이 모인 조직일수록 끼리끼리 뭉쳐 더 큰 이익을 챙기려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라야 망가지든 말든, 좋은 자리 있을 때 최대한 내 몫을 챙겨 떠나겠다는 '먹튀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조직이나 임기동안 한몫 잡으려는 '정치 철새'들도 계속 늘어나면서 개찐도찐(개긴도긴) 너도나도 북적인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각종 단체·협회는 업무의 기본도 모른 채 권력과 금전을 밝히다 떠나는 '낙하산'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아가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보고 배운 사례들이 여전히 넘쳐나고 있다. 좋은 자리에 있을수록 내 돈으로 밥 먹고 술 먹기에는 여전히 주변에서 가만 놔두질 않는 것도 현실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소문내기 민망한 재선거가 이 달 29일 치러진다.
처음부터 동네잔치(당 경선)에 밥상을 잘못 차린 것은 새누리당이지만 너도나도 한 끼 먹겠다고 애꿎은 잔치에 밥숟가락 들고 허겁지겁 뛰어간 사람들(경선후보자) 또한 점잖치 못하다는 평가이다. 최소한 염치와 윤리의식, 전문성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공무원들에게 무시당하지는 않을텐데, 그래서 여론의 무관심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래도 참석했으면 밥값도 내고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가는 자세가 지역에서 방귀 좀 뀌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닌가, 배부르고 허기 좀 채우고 나니 반찬이 어떻니, 국맛이 좀 짜네, 하는 식으로 잔치상 탓으로 돌리는 그야말로 구태의 정치가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막대한 혈세로 치러지는 재선거는 우리지역의 불명예이자 수치 일수도 있다. 국민혈세의 낭비와 심각한 행정공백을 낳고 있는 현행 재·보궐선거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심도있게 논의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일부 지역에서는 제도 개선의 목소리와 함께 투표 거부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용한 가운데 성실하고 능력있는 의원을 뽑아야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는 현실이다. 도찐개찐 폼 잡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정치 철새들을 몰아내는데 지역민들의 올바른 혜안(慧眼)이 다시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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