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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일 관내에서 치러지는 농협, 축협과 산림조합장 전국 동시선거에 나설 후보자 등록이 지난 달 25일 끝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아래 처음 시행하는 이번 동시선거에 담긴 의미는 매우 크다. 불법·탈법 선거를 막아 조합원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내고, 특히 조합원이 조합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농·축·수산업과 이들 분야 종사자들은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농·수·축산 부문이 대폭 개방됨에 따라 국내 업계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고 경쟁력이 있는 일부 업종을 빼고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냉혹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조합들은 난관을 타개하는 데에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 조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협을 두고 “농산물 판매는 뒷전이고 돈장사(은행 등 신용사업)에만 신경을 쓴다”, “조합원이 아니라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다” 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다른 조합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돈선거를 뿌리 뽑고 비전과 정책대결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출마자는 각종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 방안은 무엇인지 공약과 대안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를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지금의 농어촌은 한·중 FTA 등 농업강국과의 잇단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민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조합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연·학연·혈연에 흔들리지 말고 후보자의 자질을 따져 조합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참일꾼을 뽑도록 명심해야 한다. 이번 선거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농어촌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선관위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후보들과 조합원들의 의식개선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미래지향적인 조합문화를 만드는 첫 단추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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