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전거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고물 자전거를 차에 실고 참여해 보니 의외로 어린이와 부녀자가 많았다.
당초부터 필자가 고령자에 속해 경주의 선두는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고, 완주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고령자는 보이지 않고 장년급도 극소수로 대개 어린이와 청년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기 코스는 일량 방향으로 비교적 평탄하고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에 적당했다.
그 길은 어릴 때부터 읍내에서 청장년까지 걸어서 험한 고개를 넘어 선조의 고향을 찾은 추억이 서린 길이다.
그 길은 내 고향을 가는 길이며 이곳 우곡면은 물론 멀리 합천 덕곡, 초계면민이 장을 보러 오고 지게짐을 지고 다니는 길이다.
그러나 지금은 도로가 포장이 되어 차량통행이 용이해 어린 아이들이 작은 자전거로 완주하고 있지 않은가?
또 더욱 더 한 것은, 아이를 업은 젊은 아주머니들의 참석이 많았다.
어린아이를 집에 두거나 맡길 수도 없어, 고귀한 모성애로 아이를 업고 자전거 경기에 참석한 것을, 나는 크게 기특하게 생각하여 공손하고 다정하게 인사한 것인데, 어느 누구도 대답이 없고, 좀 멋쩍은 듯 하는 반응이었다.
필자는 초면에 젊은 여성에게 한 인사가 아직 고령은 옛 남녀 내외의 풍습인가도 하고 나의 그 인사가 잘못된 것인지, 또는 지나친 것인지, 아니면 고령의 젊은 여성들이 수줍어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것이 고귀한 모성애의 본성과 가정주부의 미덕이 이 고장에 큰 미풍으로 젊은 여성이 간직하고 오는 것이 몹시 고마웠던 것이다.
완주를 하고 보니 완주는 자랑할 것이 못되고 아이 업은 주부들도 가볍게 완주를 마치고 난후에 자전거 시상 장면을 보고 배제된 느낌이 들었다.
필자는 처음 도열된 시상 자전거가 50여대가 준비돼 있어 되어 나름 기대를 했지만,  그 기대가 너무 어리석음을 깨달은 것이다.
즉, 선두 완주자에 10대, 참석 어린이나 주부에게 30대, 나머지 20대 정도는 추첨으로 시상 해 그 50여대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추첨으로 배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한집에 2, 3대가 추첨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참석하고도 한 대도 당첨은 안되어 아쉬워하는 것은 그 사람뿐 만이 아니었다.
필자도 그 고물 자전거를 새 것으로 바꿨으면 하는 기대에 혼자만이 참석한 단일 번호표나 몇 번이나 그 번호표를 대조하여 보아도 당첨 번호는 없었다.
원래가 추첨에는 지독히 운이 없었다고 자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추첨이 과연 공정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