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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수확의 기쁨을 한참 누려야 할 시기지만 인근 지역에서 각종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업인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경북에서는 안동·영주·문경·상주 등을 돌아다니며 50여 차례에 걸쳐 창고에 보관 중이던 고추와 참깨 등 농산물 1억5000여만원 어치를 훔쳐온 절도범이 지난 달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영광군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창고 등에 보관 중이던 고추 등 농산물 3.6t을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훔친 전문절도범이 경찰에 체포됐고 전북 부안군에서도 빈집만을 노려 10여 차례에 걸쳐 고추와 닭 등을 털어 온 혐의를 받고 있는 절도범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농촌의 수확철 절도사건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최근 들어 그 수법도 지능화되고 대담해지고 있다. 대낮에 콤바인으로 벼를 싹쓸이해 가는가 하면 집 안까지 침입해 고가의 장뇌삼 등을 훔쳐가기도 한다. 농촌지역의 경우 농산물 건조나 보관장소가 헛간이나 비닐하우스, 대로변 등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곳인데다 특히 노인 인구들이 많다보니 발각되더라도 절도범들에게 제대로 대항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종 행사참여나 관광나들이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요즈음, 농촌 어르신들의 세심한 주의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농산물 절도는 농업인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자식처럼 정성 들여 키워온 농산물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데 따른 깊은 상실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따라서 농산물 보관장소 등 범죄발생 대상지역 등을 중심으로 정기순찰과 불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경찰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농촌지역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를 대폭 늘리고 공익요원을 순찰에 활용하는 등 농산물 절도를 근절시키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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