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내수(內需)시장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와 함께 안전에 대한 민감한 반응까지 겹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전히 지역축제나 행사를 꺼리고, 기업들도 선뜻 대규모 대외 행사 재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반 시민들마저 씀씀이를 줄이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영세 상인들과 골목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생업(生業)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서민들을 위해서도 이젠 세월호를 딛고 일어서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보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김 모 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내수 침체로 경제 하락의 고통은 서민 자영업자에게 집중될 것”이라며 “요식업과 운송·숙박·여행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추석이 서민가계나 영세 자영업자에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현재의 내수 부진은 세월호 참사 같은 단기적 충격이 아닌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저출산·고령화, 교육비 부담, 미래 불안감 등이 가계를 짓누르면서 지갑을 닫게 하는 것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이 이달 초  2040세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는 성장보다 분배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통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은 경기부양과 가계재정의 건전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특화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지자체의 세심한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지역 살림살이는 우리 스스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주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새로운 다짐과 각오가 식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출직 공직자는 늘 긴장감을 놓지 않고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