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돼지 농장에 이어 고령의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오면서 확산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달 24일 의성에서 3년3개월만에 구제역 확진 판명이 난지 나흘만에 인근 고령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한여름에 구제역이 생긴 것은 처음인데다,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관내에는 현재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방역당국의 지속적 예방접종과 철저한 소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방역총괄과 관계자는 “역학조사위원회에서 이번 의성·고령 구제역 바이러스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알아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 백신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이는 양축농가들이 백신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해 자발적인 백신접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구제역 백신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효능을 검증한 제품이며, 2010~2011년에 발생한 구제역 때도 이 백신을 사용해 종식시킨 만큼 실제 방역현장에서의 방어효력이 증명된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계절에 관계없는 방역체계 확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가축의 위생 관리는 물론 백신접종과 이동상황 점검 등에 관한 일차적인 책임은 해당 농가에 있다. 그리고 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갖춘 가운데 진단과 방역에 주력하며 농가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