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관리하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관광객들이 퇴실하면서 “정말 편안하게 잘 쉬었다 갑니다”라는 한마디에 힘이 절로 나지요.
지난 2009년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개장하고 올해 4년째 야간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변종철(67, 고령읍)씨.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에게 야간 경비원 생활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오후 5시경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9시에야 퇴근하는 그는 주 업무가 관광지내 야간경비와 왕가마을 펜션을 관리한다.
이곳 펜션을 찾는 손님들에게 변 씨의 존재는 큰 도우미 역활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은 펜션이용객에게 하나부터 열 가지를 설명해야하고 때로는 묻는 손님들에게 지역역사 등도 상세히 설명한다.
변 씨는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수많은 손님이 이곳을 이용한다.
대부분 가족단위나 단체위주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들의 안전문제도 생각해야 되고 펜션에 손님이 있는 날에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혹시나 나의 작은 실수로 인해 이용객들이 불편해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내가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이 손님들이 빠져나가면서 정말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다. 그 순간 고령사람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간혹 관광객들 중에 술을 과하게 먹고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시설물을 너무 험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 손님들을 위해 이런 행동은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관광객들에게 당부했다.
변 씨는 지난 66년 월남전 참전용사이자 현재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고령군지회 사무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가유공자이다.
비록 고엽제 휴유증으로 몸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늦은 나이에도 지역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그는 “젊은 시절은 나라를 위해 희생했으며, 나이 들어 지역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오늘도 그는 출근준비를 하면서 “여름휴가 고민하지 말고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고령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을 온 국민들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