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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소관이 아닌 공무원…, 과연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강경성  |  kang3661@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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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30  13: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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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하다. 생면부지의  학생들이지만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모든 게 내 잘못인 것처럼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분노가 치밀다 슬퍼지고 참담한 비극이 버겁다.
‘세월호’의 침몰이 가져온 충격으로 온 나라가 얼어붙었다.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절규는 보는 이의 가슴도 미어지게 한다.
수많은 생명을 삼킨 채 가라앉은 거대한 선체를 눈앞에 두고도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모두 망연자실했다. 진도 앞을 휘돌아 흐르는 맹골수도의 거센 조류와 싸우기에는 최첨단의 구조장비와 최고의 잠수사들 조차 무기력하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는 지금, 어른이라는 직함이 이렇게 무겁고 가슴이 아린 적이 없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살려 달라고 소리치고, 엄마 아빠를 떠 올리며 생을 마감해야 했을 어린 학생들, 우리 어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울분과 무력감이 엄습한다. “잎사귀보다 푸른 너희들이 왜 여기에… 창밖에 있는 신록을 보는 것조차 사치 같구나, 어른들이 미안하다”
(60대 합동분향소 조문자 정민자 씨, 여) 아직 젓살도 빠지지 않은 듯 앳된 열일곱 살, 고등학교에 갓 입학해 찍은 학생증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바뀌어 버린 안산 단원고 학생들, “ 내 새끼들인데, 다 내 새끼들인데…” 가슴치며 통곡하는 국민들이 합동분향소를 찾고 있다.
유난히 정 많고 눈물 많은, 이웃의 슬픔도 함께 나눌 줄 아는  우리 대한민국 보통 어머니들이 울고 있다. 
배를 버리고 도망치듯 빠져 나오는 선장,  현장에 위로차 무리지어 오신 거만한 정치인, 그들은 사진 찍기에 바쁘고, 노란점퍼 입은 이가 공무원 같기에  물어보고 하소연 하면 저희 소관이 아니라고 자리를 뜨는 공무원, 이게 온전한 대한민국이 맞는지, “XXX들” 이라고 욕이라도 퍼붓고 싶은 게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절규이다.
4월 16일은 대한민국호가 침몰한 날이다. 아이들도 가라앉고 우리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믿음들도 함께 가라앉았다.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공직자는 자리보전을 위해 ‘검은 결탁’을 하면서 국민의 안전은 내동댕이쳐졌다.
세월호 침몰을 계기로 하나하나 드러나는 부실의 실상에는 공직자와 기업인의 직업윤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팽개쳐진 공공의 이익’만 적나라하게 드러날 따름이다. 어디 그뿐인가. 사고 현장에서 나타나는 공직자의 꼴불견 행태는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진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대한민국이 겨우 이 정도의 나라인가 하는 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이 세월호’ 선원이고 선장들이다. 한 가정의, 한 동네의, 한 직장과 부서의, 한 기관의 선원이고 선장으로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배의 제대로 된 선원이었고 선장이었던가? 실제로 주어진 일들을 잘못 없이 수행해 낼 수 있는 전문가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런 능력을 옳게 최대한 헌신적으로 쏟아 부으며 살았던가?
여전히 부끄러운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다. 완장 찬 고위 공직자들은 아직도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연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고장이 난 대한민국호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이는 과연 누구인가? 가슴이 또 먹먹하다.
“이 땅의 어른들이 연출한 저 비루한 초상들이 자신들과 겹치는 순간 한없는 죄책감과 끝없는 절망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모든 어른들은 고개를 처박고 다니라고 명령해도 감수할 터이니, 정녕 그러할 터이니, 그러니 얘들아, 제발 그 어둡고 추운 물속에서 엄마와 친구와 선생님을 그리며 버텨다오. 끈질긴 생명을 보여다오”(송호근 교수) 그러나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돌이키기엔…
도대체 꽃다운 애들을 저렇게 허망하게 보내는 나라가 어디 있나.  저희 소관이 아니라고 또 발뺌을 할 것인가.
 이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애쓰다 자신들은 죽어간 승무원과 교사들이 있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쉴 새 없이 뛰어드는 잠수부들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현장으로 달려간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밤을 새워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저리도 가슴 저려하는 국민이 있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빈다고 하기에도 송구하고, 염치없고 면목이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결단의 사회적 믿음을 다시 세워야 한다.
아이들이 용서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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