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고령지역에 입향 100년 이상 된 성씨로서 현재 20가구 이상 세거하면서 자손이 번성한 성씨를 중심으로 심층 취재해 본지에 보도하고 올 하반기에 ‘고령지역 세거성씨편람’을 발간하고자한다.
이번 기획은 숭조(崇祖), 경로효친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령에 정착하게 된 시대와 배경, 관내 집성촌과 인구수, 입향 이 후 문중 인물 등을 알아보고 군정에 반영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기획에 동참을 원하시는 문중은 자료를 제출해 주시고, 이번 기회에 종친단합과 홍보, 후손들의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는 기회로 삼기바라는 마음이다.                                          〈편집자 주〉

▶시조 및 본관의 유래(始祖 및 本貫의 由來)
선산(일선) 김씨의 시조(始祖)공 순충공 휘 선궁(順忠公 諱 宣弓 904~946)은 고려개국의 정란보국 벽상공신 삼중대광 문하시중(精難輔國 壁上功臣 三重大 匡 門下侍中)이다.
시조는 신라 46대 문성왕(文聖王)의 7대손으로서 일선군사(一善郡事) 체의(體誼)공의 아들이며 대각간 추봉 예흥왕 민선(大角干 追封 睿興王 敏善)의 손자요 상대등 안(上大等 安)의 증손으로 일선군(一善郡)에서 태어났다.
고려조의 원훈(元勳)으로 일선백(一善伯)에 봉록되어 공신전을 받았다. 3대 정종원년(定宗元年 946)에 시호(諡號)를 순충(順忠)이라 하였는데, 시호를 내린 교지(敎旨)의 사제문 내용은 계림 고적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나라의 국법은 상벌을 가장 중히 여기나니 공이 많은 자는 반드시 은혜를 베풀고 이를 보답하고 죄를 범한자는 엄한 법으로 다스린다. 전시 중에 선궁(宣弓)은 그의 도량이 바다와 같이 넓고 그 충성된 마음은 일찍이 나라를 받들어 일월(日月)과 같이 빛나도다. 살아서는 나라를 위하여 밝은 정치를 베풀었고 죽은 후는 그 공훈이 더욱 빛나 청사에 길이 빛나도다. 이제 다시 벼슬과 시호를 내리노니 영혼이 있으면 나의 뜻을 알지어다」 라고 했다.
시조공은 두 아들을 두었는데 장자 봉술(長子 奉術)은 습작(襲爵)으로 문하시중(門下侍中)이며 시호(諡號)는 장절공(壯節公)이고 차자 봉문(次子 奉文)은 삼사우윤(三司右尹)으로 환향(還鄕)하여 선주리(善州吏)가 되었다. 공의 후손(後孫)  중 명석(名碩)이 배출(輩出)되어 절의(節義) 문장(文章) 덕업(德業)등 공적(功蹟)이 크게 빛났으니 이로 미루어 많은 경사(慶事)가 쌓임을 알 수 있다.

▶득성연원(得姓淵源)
김씨의 선대는 신라(新羅) 때의 김알지(金閼智)에게서 나왔다. 처음에 알지가 금궤(金櫃)에 들어 있다가 밤에 계림(鷄林)에서 태어나니, 신라왕이 그를 수양(收養)하면서 그가 금궤에서 태어났다 하여 마침내 김(金)으로 사성(賜姓)하였다.
고려 태조원년(918) 통합공신(統合功臣)에 책봉(冊封)되고 후삼국 통합 후 태조 19년(936) 삼한통합 익찬공신(三澣統合 翊贊功臣)에 책봉되었다. 문종 8년(文宗 8年, 1054) 12월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증직하고 일선백=선산백을 추봉(追封) 하였으므로 일선(一善)이 관향(貫鄕)이 되었다.
선산(善山)의 본래 명칭은 일선군(一善郡)이다. 신라 제26대 진평왕(眞平王) 36년(614)에 일선주(一善州)로 승격하여 불렀고, 제35대 경덕왕(景德王) 16년(757)에 숭선군(崇善郡)으로 고쳐 불렀고, 고려 제 6대 성종(成宗) 14년(955)에 선주(善州)로 개칭하고 조선 태종(太宗) 13년(1413)에 선산군(善山郡)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구미시(龜尾市)에 속한다.
선산(一善) 김씨는 18개파로 구성되어 있다. 점필재(점畢齋) 김종직(金宗直)은 시조공의 17세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으로 후손들은 문충공파(文忠公派)라 한다.

▶고령 정착 세거내력(世居來歷)
선산(일선) 김씨는 관향인 선산에 세거하다 점필재 선공인 강호(江湖)께서 영락(永樂) 18년 경자(1420 세종2) 봄에 사재감정(司宰監正)박홍신(朴弘信)의 딸에게 장가들어 선산에서 밀양으로 이거(移居)하였다.
이후 김씨가 고령에 우거(寓居) 이별(離別) 환거(還去) 정착(定着)등 4단계를 거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통 7년 임술(1442) 세종 24년 강호 선조께서 고령현감(高靈縣監)으로 부임하였다. 이때 치적(治績)을 점필재 문집 이준록(彛尊錄)에는 군수(軍須)를 검열해 본 결과 3천여 곡(斛)이 모자랐다. “전관이 장죄(贓罪)에 걸릴 것을 염려 각종 비용을 절감하여 5년 만에 모두 보충하였다”했고, 또 고령에서는 도자기가 많이 생산되었는데 도공의 솜씨가 거칠어서 흠집이 난 그릇이 많은 것을 보고 강호공이 백사(白沙)를 아홉 번 체질하는 법을 가르친 결과 품질이 광주(廣州)나 남원(南原)의 도자기 보다 우수했다. 그 후 실권자인 백두산 호랑이 김종서(金宗瑞)가 도순찰사(都巡察使)로 고령현을 순시할 때 책상 위에 있는 백사기(白沙器)를 가리키면서 귀현(貴縣)의 사기(沙器)가 매우 좋다는 말을 두 세 번이나 했다고 기록했다. 또 목민관으로 당시 진상품인 가야천(伽倻川) 은어(銀魚) 잡이에 관내 백성의 피해을 시정하였다.
이때 성주목사가 강권과 압력을 행사 하였는데, 강호공은 당당히 맞서 이는 감히 강자가 약자를 침탈하는 술책으로 국헌(國憲)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조목조목 지적하며 어떤 불의도 용납치 않으니 결국 성주목사가 사죄(謝罪)하였다고 기록했다. 이때 점필재 유년(13~17세)으로 5년간 우리金씨가 고령에 우거(寓居)하였다. 정통 18년 무진(1448) 세종 30년 강호(江湖) 선조께서 고령현감 직무를 마치고 수교서교리(守校書校理)에 제수되어 경사(京師)로 떠났으니 이때 점필재 18세로 고령과 이별하는 계기였으며, 이해에 태학(太學)에서 성리학(性理學)을 공부했다. 23세에 진사시(進士試)에 합격, 하산인(夏山人) 조계문(曺繼門)의 딸과 초례(醮禮)를 올렸다. 27세 선공의 시전(侍奠) 여소(廬所)에서 조의제문(吊義帝文)을 지었다. 그 후 40세에 함양군수(咸陽郡守)를 제수 받고, 42세 일두 정여창(鄭汝昌)과 한훤 김굉필(金宏弼)을 제자로 받아 들였고, 52세 탁영 김 일손(金馹孫)을 제자로 맞았다. 55세에 사복시첨정(司僕寺僉正) 남평인(南平人) 문극정(文克貞)의 딸에게 후취(後娶)하였다.
56세에 동국여지승람 편차(編次)를 완성하였고, 아들 숭년(嵩年)이 태어났으며 57세에 예문관 제학에서 전라도 관찰사 겸 순찰사 전주부윤(全羅道觀察使兼巡察使全州府尹)에 제수되었고 59세에 형조 판서 겸 홍문관제학에 제수되었으나 병으로 사직하고 낙향하였다. 임자(1492) 성종 23년 밀양 명발와(明發窩)에서 작고하시니 향년 62세였다. 6년 후 연산군 4년(1498)에 전대미문의 무오사화가 일어났으니, 혼조(昏朝)가 정사를 어지럽히고 권간(權奸)이 화(禍)를 부채질하여 앙화가 부관참시(剖棺斬屍)에 까지 미쳤다. 그 후 외아들 참봉 숭년과 첫째 손자 윤(綸)이 잇달아 사망하자 남평文씨는 둘째 손자 유(維)와 함께 밀양을 떠나 친정인 합천 야로로 거처를 옮겼고 그곳에서 생활하였다.

▶점필재 5대손 때, 가곡(개실)에 정착
다시 고령으로 환거(還去)하게 된 동기는 둘째 손자 유(維)께서 양천최씨(陽川崔氏)와 혼인하여 용담(龍潭)으로 옮겼는데, 용담은 지금의 쌍림면 하거리 학골마을이다.
유(維)의 장자는 몽령(夢齡), 남평문씨와 혼인하여 성률(聲律), 성진(聲振), 성철(聲徹) 세 아들을 두었다. 삼형제가 임진왜란시 의병으로 무계전투(성산면 무계리)에 참가하고 창녕 화왕산성에서 곽재우 선생을 도왔다는 기록이 있다. 대구 망우당 공원 충의단에는 삼형제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첫째 아들 성률은 무과에 급제하여 어모장군(禦侮將軍) 만호(萬戶)와 훈련원 판사에 제수되었다. 고령박씨와 혼인하여 1남3여를 낳았는데 장녀가 고창인 죽유(竹유) 오운(吳澐)의 3子 오여영(吳汝영)에게 시집을 가니 송촌(松村) 지동(池洞)으로 지금의 쌍림면 송림리이다. 차녀는 창령인 부용당 성안의 차남 성이각에게 시집을 갔고, 삼녀는 남평인 문필양에게 시집을 갔다.
점필재 5대손 남계(南溪) 수휘(受徽)께서 가곡에 입향하고 보니 골짜기가 참으로 아름다워서 가곡(佳谷)이라 했고, 안산(案山)을 무접봉(舞蝶峰) 그리고 뒷산을 화개산(花開山)으로 불렀다.
화심(花心)의 명당자리에 종택을 세우고 청죽(靑竹)을 병풍삼아 뜰에는 매화를 심었다.
화개접무연지실(花開蝶舞然枝實), 꽃이 피고 나비가 춤을 추어 가지마다 과실이 풍성하네, 함축하여 개실(開實)이라 칭하니 합가리(合伽里)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른 당시 가곡과 용당골(龍堂谷) 대사동(大寺洞)이 병합됨을 의미한다.
행정자치부의 〈아름마을〉과 〈선비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있다.
개실마을에는 문충공 점필재 종택(文忠世家), 점필재 부조묘(불천위 사당),
도연재 및 재실(모졸재, 추우재, 화산재), 김씨 세거비, 오세효행비
정경부인 남평문씨 묘소, 정경부인 하산조씨 묘소 등이 있으며,
보물 79점,경상북도 유형문화재 91점등 다수의 유적을 고령박물관에 기탁, 전시하고 있다.

▶문중을 빛낸 인물
 대과급제(문과)
김종직(金宗直) 1459년 문충공 파조(文忠公 派祖)
김상직(金相稷) 1819년 11대손
김호진(金虎振) 1801년 12대손
김양묵(金養默) 1855년 12대손
김  준(金土+준) 1852년 13대 종손(장원급제)
김기현(金冀鉉) 1894년 14대손
이 외에도 무과(武科) 2명, 소과(小科) 10명, 음직(蔭職) 4명, 증직(贈職) 2명이 급제했다. 현대 인물로는,
김범부 애국지사, 김동리 소설가, 김태두 전 조흥은행 전무. 김병식 초대, 2대 교육위원(점필재 17대 종손), 김형규 경북대학교 교수, 김병직 전 백병원 원장, 김병홍 전 카이스트 교수, 김평우 전 한국변호사협회회장, 김동욱 성균관대 교수, 김창규 변호사, 김병진 변호사 등 다수의 인사들이 있다.

▶고령 집성촌과 인구수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개실마을) 50가구 80명

/자료제공
문충공 16대손 김경수,
18대 종손 김진규(金震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