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내 주민들의 관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의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 있어 후보들의 마음도 유권자의 표심보다 정당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하다. 늘 그렇듯이 선거 때가 되면 후보들 간의 상호 비방과 인신공격, 허위사실유포 등 지역을 갈등과 반목으로 몰아가면서 봉사론, 일꾼론을 외치는 후보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얽혀 제대로 비판과 감시자 역할도 제대로 못한 지방의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사욕과 명예에 얽매여 정작 지역주민의 의사와 요구를 지방행정에 반영시키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는 일도 많았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선심성 예산의 과도한 지출과 일회성 행사에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왔다. 
모두가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한 도덕적 불감증이다.
이권에 개입하고 말 바꾸기를 예사로 하는 정치꾼들에게는 절대 기회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라는 멍에를 벗기 위해서라도 지방의원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무분별한 전시성 사업에 제동과 견제를 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결코 핫바지 유권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가 보여 주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가 관내 주민들의 축제로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해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한 뜻이 되어 노력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개인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분출구는 더욱 아니다. 선거로 인해 지역이 갈등과 분열을 초래한다면 이는 더 큰 재앙이자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에 경계해야 될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생활정치의 본질을 회복하고 복지와 삶의 질을 이슈화하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확장될 수 있고 행복한 지역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권자의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후보자들 간의 과열, 혼탁선거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역주민의 현명한 지혜와 혜안(慧眼)이 중요한 몫으로 돌아왔다.
특히 6.4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직사회 또한 기본에 충실한 복무 자세를 견지하고 절대 선거 열풍에 흔들리지 않는 진중(眞重)한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