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고령지역에 입향 100년 이상 된 성씨로서 현재 20가구 이상 세거하면서 자손이 번성한 성씨를 중심으로 심층 취재해 본지에 보도하고 올 하반기에 ‘고령지역 세거성씨편람’을 발간하고자한다.
이번 기획은 숭조(崇祖), 경로효친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령에 정착하게 된 시대와 배경, 관내 집성촌과 인구수, 입향 이 후 문중 인물 등을 알아보고 군정에 반영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기획에 동참을 원하시는 문중은 자료를 제출해 주시고, 이번 기회에 종친단합과 홍보, 후손들의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는 기회로 삼기바라는 마음이다.                                                                         〈편집자 주〉

▶시조 및 본관의 유래(始祖 및 本貫의 由來)
양천최씨(陽川崔氏)는 경주최씨(慶州崔氏)에서 분적한 전주최씨(全州崔氏) 문열공계(文烈公系)의 시조 최순작(崔純爵)을 파조(派祖)로 하여 고려 충정왕조(忠定王朝)에 봉선대부(奉善大夫).밀직부사(密直副使)로 공을 세워 양천백(陽川伯)에 봉해진 최원(崔遠)을 일세조(一世祖)로 하고 본관(本貫)을 양천(陽川)으로 하여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다.
양천은 경기도 서부지역에 있었던 지명으로 원래 고구려 때의 제차파의현(齊次巴衣縣)을 통일신라의 경덕왕 때 공암현(孔岩縣)으로 개칭하여 율진군(栗津郡)에 속했다. 고려 현종 9년(1018)에 수주(樹州:富川)에 속했다가 충선왕 2년(1310)년에 양천현(陽川縣) 또는 양원현(陽原縣)으로 개칭되어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 내려오다가 1895년(고종 32)에 양천군(陽川郡)으로 승격되었으나 1914년 경기도 김포군에 흡수되었다.
양천최씨의 시조(始祖) 최원(崔遠)의 아들 관(灌)이 고려 때 만호(萬戶)에 올랐고 운(澐)이 소윤(少尹)을 지냈다. 6세손 최숙형(崔淑亨).최숙정(崔淑精).최숙경(崔淑卿) 삼형제가 양천최씨의 문호를 열었는데 최숙형은 세조조에 문과에 급제하여 경상도감사(慶尙道監司)를 역임하였으며, 조선 때 부제학(副堤學)을 지낸 숙정(淑貞)은 문과에 급제하고 중시(重視)에 올라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하여 호당(湖當)에 녹선(錄選)되었고 예문관(藝文館) 부교리(副校理)를 거쳐 1470년(성종 1) 승문원(承文院) 교리(校理)로서 춘추관(春秋館) 기주관(記注官)을 겸하여 「세조실록(世祖實錄)」.「예종실록(睿宗實錄)」의 편찬에 참여했고 부제학(副堤學)에 이르러 왕명(王命)으로 「삼국사절요(三國史節要)를 편찬했다. 그는 특히 시문에 뛰어났다.
숙정의 아우 숙경(淑卿)도 중종조에 문과에 급제하여 명천부사(明川府使)에 이르렀으며, 또한 후손 최종호(崔終浩)는 성종조에 무과에 급제하여 경상도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에 올랐다. 그 밖의 인물로 부사(府事)를 역임한 연(淵), 군수(郡守) 택(澤) 등이 있다.
시조묘(始祖墓)는 경기도 이천시 단월면에 있고, 쌍림면 학동길 70에 재실 학매정(鶴梅亭)과 바로 옆에 삼현사(三賢祠)가 있으며 학동길 56-5에  송애제(松厓齊)가 있다. 사적비로 학동 최오현비, 봉화현감 송애공사적비, 미산공사적비(彌山公史蹟碑) 등이 있다.

▶고령 정착 세거내력
양천최씨의 시조 원(遠)의 아들 관(灌)의 후손은 호서지방(湖西地方)에 산재주거(散在住居)하고 있고, 5세손 숙형(淑亨)이 세묘조(世廟朝)에 경상감사 때 진주 덕산(德山)에 내려온 이 후 후손들이 영남지방 여러 곳에 산재해 살게 되었다. 숙형의 아들 최적(崔績)이 적성묘조(績成廟朝)에 관지(官至) 선략장군(宣略將軍)이 고령군 쌍림면 학동(하거리)에 정착했다. 최적의 둘째아들 자청(自淸)은 진용교(進勇校).위현(渭賢)이 군자감정(軍資監正)을 역임하고 파평윤씨 사이에 태어난 아들 원(源)은 호(號)가 학곡(鶴谷)이다. 학곡은 조선조 창건 이 후 영남계파의 거유(巨儒)다.
학곡의 숙부인 남평문씨(南平文氏) 사이에 다섯 형제가 출생했는데, 둘째 여기(汝夔)는 효행이 출중하고 임진왜란 때 사유재산을 모두 정리하여 군사진영에 맡기고 굶주린 군사병들을 배부르게 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기근에 시달려 진영에서 병사(病死)케 되니 선조 조정에서는 류성룡문충공(柳成龍文忠公)의 청을 받아들여 사포서별제(司圃署別提)를 받았다.
다섯째 여계(汝契)는 호가 매헌(梅軒)이고 명종 1551년에 출생하여 광해 3년 1611년에 순절할 때까지 그의 업적이 망우당 곽재우의 의병을 도와 큰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의 아들 몽룡(夢龍)은 17세 꽃다운 나이에 부친을 도우려고 의병진에 출전하여 진주성 함락시에 순절했으니 여계와 몽룡의 부자 두 세대에 효와 충절은 임란지사적(壬亂之史績)에 명시되지 못한 것을 후손들은 아쉬워 한다. 용사지난세(龍巳之亂世) 까지는 양천최씨 문중에 효제(孝悌)충신이 연속되어 왔으나 임란이후로는 관작이 뜸했다.
이후 정조경신(正祖庚申, 1800년)에 출생한 호문(虎文)은 호(號)가 송애(松厓)라 헌종신축(憲宗辛丑, 1841년) 42세에 문과에 등과하여 1845년 46세에 사헌부시평(司憲府侍平)에 올랐다. 1846년 기사년(己巳年)에 봉화현감(奉化縣監)으로 임명받았다. 
그 후 3.1운동에 깃발을 높이 들고 참가한 최홍석(崔洪錫), 최경현(崔卿鉉)은 인근에 있는 매림서원(梅林書院) 사당에서 오성열(吳聖烈), 전하성(全夏誠) 등 동료들과 만세를 부르다 왜놈 경찰에 붙잡혀 부산까지 끌려가 옥살이를 하면서 고문으로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송애공의 증손 순곤(淳崑) 이하 4형제가 출생, 1928년 무진(戊辰)년에 제종친(諸宗親)들과 합의하여 업적을 길이 빛내고자 학곡(鶴谷:매헌(梅軒) 2대 호칭을 따서 학매정(鶴梅亭) 재실을 짓고 그 곁 삼현사에 감사공(監司公):소요제제학공(逍遙齊制學公):선략장군삼현(宣略將軍三賢)에 위패를 모시고 매년 3월 3일 후손들이 모여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다.
송애공의 증손자 순곤(淳崑), 순윤(淳崙) 4형제가 구축한 송애 재실은 이분들의 기능공 재주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고령 입향조 적(績)의 셋째 자경(自涇)은 이조초(李朝初)에 승훈랑경차관(承訓郞警差官)을 역임했고, 부인 남양홍씨 사이에 5형제가 출생했다. 자경의 손자 필손(弼孫)이 학곡공의 제당숙인데 참봉관지도사(참奉官至都事)라 당대에 수곡만석꾼(穗穀萬石꾼)으로 이름난 부자였다. 최도사 필손은 독자 자본으로 고령현 쌍동면 봉진나루터에 벽송정(碧松亭) 12間 정자를 짓고 각지의 유생(儒生)들의 시집강당(詩集講堂)으로 활용했고 춘추로 유락행사(遊樂行事)가 있었다고 한다. 누대에 걸쳐 수백 년 행사가 진행되어 왔는데, 경신년 대홍수(庚申年 大洪水, 1860년)에 11間이 침몰되고 1間이 남아있어 지금까지 벽송정(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10호)은 관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지금은 쌍림면 영서로 3009번지 산지(山地)에 단1間의 정자가 세워져 있어 지방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그 현판에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친서(親書)가 기재되어 있다. 지금도 매년 입하 절에 여러 문중 후손들이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도사필손(崔都事弼孫)은 후세대들을 예상하고 선조 경상감사공께서 세조대왕이 일으킨 사화(士禍)에는 미온적이었다. 그후 만석꾼 재산을 벽송정 짓는데 투자하고 나머지는 아들 학년(鶴年)이가 서출(庶出)이기는 하나 땅 한 평 물려주지 않고 여식(女息) 두 자매에게 물려주었다고 하니 후손들이 벼슬을 하면 역모에 멸족이 될 것을 예상한 조치로 보인다. 최도사필손의 정기(精氣)가 조선 조정 5백년을 거쳐 지금까지 벽송정에 흐르고 있는 것을 보면, 가야산 정기 받은 이 땅 만대산(萬代山) 아래 노초당(老草堂)이라고 할 벽송정려(碧松亭旅) 푸른 소나무는 불의에는 꺾이지 말고 정의에는 횃불을 밝히고 후생들이 많이 모여서 감상하라고 물려준 유산이다.
관내 집성촌으로는 고령군 관내인 쌍림면 하거, 신촌, 백산, 산당, 송림 그리고 고령읍 등 80여호 100여명이 살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양천최씨 집성촌으로는 합천군 청덕면 대부리, 거창군 가조면, 경산군 자인, 안심 등에  2000년 인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양천최씨는 전국에 총 2,205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고령 입향 후 문중을 빛낸 인물
선략장군 최적의 4세손 호(號) 학곡(鶴谷) 최원(崔源)공의 아들 최여계(崔汝契, 號 梅軒, 조선조 訓導 역임)공이 임진왜란 때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 장군과 함께 공을 세워 대구 망우공원에 배향했다.
최상원(崔尙遠)의 아들 최호문(崔虎文, 號 松厓)공이 봉화현감(奉化縣監)을 지냈다.
/자료제공 始祖公  22세손 崔文錫,    23세손 崔淳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