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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
강경성 시민기자  |  bo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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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07  1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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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짧은 계절이지만 유난히도 바람만은 많이 분 봄이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가수 백설희 씨가 불러서 히트를 친 곡의 일부이다.
온 산하에는 새순이 돋고 푸르름이 지천을 뒤덮고 있지만 활짝 피었던 권력의 꽃은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5년마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대통령 주변의 부패와 비리는 늘 이맘때면 나타나 국민들의  가슴을 난도질하며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고상한 척, 청렴한 선량인 척 했지만 뒷모습은 언제나 초라하고 처량한 신세로 권력의 무상을 느끼게 한다.
이제 19대 국회가 개원 되었다.
또 그 주변을 기웃거리며 행여 떨어지는 권력과 금력의 떡고물이 없을까? 노심초사 하는 세력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익단체들의 집요한 민원과 당선 공신들의 투기와 줄대기의 함정에 빠진다면 결코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뽑아 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는 오늘의 현실이 그래서 안타깝고 서글프다.
200여가지의 과도한 특혜와, 의원 1명을 4년간 32억 가지고 모셔야 하는 우리 국민의 가슴도 쓰리고 아리다.
그 황송한 특권 속에서 얼마나 좋은 정치를 보여 줄지도 의문이다.
아니면 부패와 비리에 발목이라도 잡힌다면 그 손실은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할지 유권자의 걱정도 그만큼 커졌다.
더구나 연말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국회 일을 보기보다는 대통령 선거운동에 동원되어 운동원 노릇을 할 공산도 크다.
유권자와의 약속, 지역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라도 선거 운동기간 절박했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라일락 꽃향기, 아카시아 꽃향기 제대로 맡아보지 못하며 가족들의 부양에, 죄 없는 발걸음만 바빠지는  이 시대 가장(家長)들만 불쌍하다.
아내의 끝없는 잔소리에, 돈 잘 벌어오는 이웃집 아빠가 부러운 5월이었다.
삽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기에도 힘겨운 5월, 건너뛰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 달이었다.
바람 탓일까. 분명 알뜰한 봄날은 갔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봄이 오고 가고 했건만 한걸음 더 멀어진 듯한 청춘의 상큼한 향기도, 가슴 뛰는 떨림도 울림도, 이제 옛 얘기로, 그리움만 진하게 스며든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도 무사히 보냈다.
이제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또 부부의 날까지 겹쳐 애써 태연한 척 해보지만 가장들의 어깨는 늘 무겁다.
언제부턴가 사랑과 은혜의 표현도 이제 현금으로 두루 때워야 하는 현실이고 보면, 분명 4월에 이어 5월도 잔인한 달이었다.
따라서 축 처진 가장들의 어깨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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