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게임의 룰을 위한  정치권의 협상은 평행선만 달리고, 시간만  허비하는 등 지난 대선 공약의 약속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예비 후보들의 속만 태우는 지지부진한 협상에 국민들마저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지방선거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활동종료 시점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시간만 끌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 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올바른 풀뿌리 자치제도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이자, 박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라며 이제 와서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정치권을 신랄히 비판했다.
또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국회의원들의 “꼼수” 를 중단하고 공천페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는 지방행정과 지방정치를 지역 주민에게 돌려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
지금과 같은 선거 구도에서는 특정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상황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은 공천권을 쥔 중앙당과 지역구 국회의만 쳐다볼 수밖에 없고 유권자인 지역 주민들 또한 들러리를 서야 하는 현상이다.
그동안 중앙정치권이 정당공천 폐지의 폐해로 지적하는 지역토호의 발호, 검증되지 않은 후보난립, 여성 진출의 제약 등은 유권자의 의식을 무시한 처사로,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명분에 불과한 것이었다.
당초 정당공천 폐지가 공론화되고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이면에는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 및 뒷거래, 지방정치의 중앙 예속 등의 부작용에 사회적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국회의원의 공천권보다, 지역주민의 선택권이 더 중요한 가치로 인정되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지역발전을 위한 유권자의 올바른 혜안(慧眼)이 필요한 때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일꾼을 우리 스스로 키워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