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은혜와 존경으로 노고를 격려하고 있지만, 일선교사들의 상실감과 우울한 심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벌어진 각종 사고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체벌금지 등 교사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잡무는 여전히 증가해 교권추락과 함께 명예퇴직까지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 맞이하는 스승의 날은 어느 해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원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 자신이나 동료교사들의 교직 민족도 및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81%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교총은 교사들이 같은 질문에 2009년에는 55.3%, 2010년 63.4%, 2011년 79.5%가 “떨어졌다”고 답한데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교직만족도 및 사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가장 주된 이유’ 를 묻는 질문에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이 29.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22.6%)’, ‘교직에 대한 사회적 비난여론(21.1%)’, ‘학생의 교과지도 및 잡무의 어려움(14%)’ 순으로 나타나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과 고충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우리의 교육현실은 외견상 상당한 수준의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최근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우리의 교육환경이 전보다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스승의 날도 폐지되었다가 다시 부활하는 등 교육현장을 무시한 위정자들의 무원칙한 교육정책으로, 여전히 성적지상주의 입시위주의 교육은 변하지 않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사이에 신뢰가 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이 자신을 체벌한 교사를 112에 신고, 경찰이 출동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과 흉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학부모가 자식을 체벌한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교사가 올바르게 대우받는 사회, 교권이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학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교육의 백년대계가 제대로 서려면 진정한 스승의 권위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의욕을 되찾을 수 있는 정책과 학부모의 세심한 협조와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학생은 학생다워야하고 학부모는 학부모다워야 21세기 교육선진국으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스승을 홀대하는 사회가 결국은 미래를 담보 할 수는 없다.
올바른 가치관, 뜨거운 열정, 올곧은 교육적 사명감을 가진 교사들이 대접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