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달이지만 최근 들어 갖가지 사회적 병리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가정의 소중함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 살게 된 것을 축복으로 여겨야 하지만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제반 문제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또한 양극화 문제, 학교폭력, 1인가구 증가, 저출산 등으로 목소리는 요란하지만 변변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치적 민주화, 절차적 민주화가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 가정에 두루 나타나는 고용과 생계,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부모와 자식들이 오순도순 식탁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점점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지난달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 장래가구추계” 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올해부터 가장 커지기 시작해 2035년도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가족해체현상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초핵가족으로 불리는 1, 2인 가구는 2035년에는 68.3%까지 치솟아 전체 10가구 중 7가구가 차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고령화의 그늘은 예상외로 심각하다. 2010년 가구주의 연령층은 40대가 25.6%로 가장 많지만 2035년에는 60대가 22.5로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 할 전망이다.
이중 고령화에 속하는 65세 이상 가구주는 올해 18.9%에서 2035년 40.5%로 급증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고령화가 사회적 추세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어쩌면 우울한 미래상에 걱정부터 앞서는 시점이다.
 축적된 지식,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그들에게 다시금 봉사와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몫으로 돌아왔다.
5월을 “계절의 여왕” 또는 “신록의 계절” 등으로 온갖 찬사를 붙히며 시인들은 노래하지만 이 시대에 가장(家長)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고 힘겹다.
사랑과 효, 존경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가정의 행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최근 들어 우울한 사건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린 부모들의 근심과 고민이 이번 달을 계기로 말끔히 해소되고 밝고 좋은 소식들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특히 해맑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달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을 인용하자면 부모 마음은 한결같다.
건강하게, 언제 어디서든, 남에게 꿀리지 않고, 잘 살아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늘 목소리 자주 들려주고, 늦으면 늦는다고 알려주고 얼굴 자주 보여 주는 것, 이 또한 효도의 지름길이다.
잔소리 들을 부모라도 계신 것은 그래도 행복한 것이다.
정치인들의 무상복지에 현혹 되지 말고 내 새끼 잘 챙기고 내 부모 잘 모시는 일이야 말로 애국자요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최고의 보험이자 연금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