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운영 첫 시험대 우려 대부분 씻어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고령군의 2012대가야체험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대가야의 혼불’이란 주제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고령읍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공식 집계 결과 28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가야체험축제는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로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의 컨셉을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 대가야토기, 철, 장신구 및 악성 우륵 선생이 제작한 가야금 등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및 체험프로그램 콘텐츠 구성으로 성인, 가족, 어린이들이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타 축제와의 차별화로 관광객들로 하여금 재미와 만족도를 높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축제 기획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와 축제에 대한 몰입을 유도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했고 기존 체험프로그램 외에 어린이 및 가족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역사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무엇보다 대가야체험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축제의 장소가 대가야박물관, 테마파크, 왕릉전시관 등 실제 대가야의 유적지 내에 마련돼 있어 살아있는 현장체험이 가능토록 구성한 것이라고 축제 추진위 측은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관으로 대가야박물관 기획특별전 ‘고령토 장인의 혼을 만나다’와 테마파크 내 ‘대가야 가마터 체험관’을 활용해 대가야 토기의 우수성을 선보였고, 대가야 건국신화에서부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운 대가야의 역사를 흥미진진한 역사재현극 ‘대가야의 혼’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대가야유물체험, 대가야생활체험, 대가야용사체험, 대가야예술체험, 대가야토기체험, 가야금의 비밀, 대가야문화체험, 암각화로 여는 대가야 등 대가야 문화와 역사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또 고령의 농특산물인 딸기를 활용한 수확체험 및 레크레이션, 토기제작, 가야금 제작.연주, 대가야복식체험과 대가야고을체험, 녹색농촌마을체험 등의 12개 분야 42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타 축제와의 차별성과 주제반영형 핵심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연계.부대행사로는 대통령상에 빛나는 제21회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에는 163개팀 172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펼쳐졌고, 제4회 매운당 이조년 선생 추모 전국백일장, 대가야 고상가옥생활체험, 악성우륵추모제가 열렸으며, 야간행사로는 고령가얏고음악제, 문화예술단체 및 다문화단체 공연 등이 다채롭게 개최돼 이색적인 볼거리 제공으로 관광객 및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는 축제기간 중에 세계적인 명품보인 강정고령보 홍보를 위한 낙동강문화한마당, 군민노래자랑이 우천으로 인해 축제장 오픈무대에서 열렸고, 관내 문화예술단체 소규모 공연, 한국.중국 합작 넌버벌 퍼포먼스 ‘당백호점추향’ 공연이 이어져 대가야국의 고도인 고령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이 화합하고 즐기는 한마당 장이 펼쳐졌다.

축제장 오픈무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

무엇보다도 올해 대가야체험축제는 축제장에 마련된 오픈무대를 통해 축제기간인 4일간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과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령읍의 한 주민은 “이전에는 축제장에서 주민들이 즐길거리가 마땅히 없었는데 올해는 오픈무대에서 축제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을 펼쳐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곳 오픈무대에서는 우륵밴드, 통기타 동호회 등의 연주와 매직쇼 등이 축제기간 내내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당초 다산 낙동강 강정고령보 인근 하천변에서 실시 예정이었던 낙동강 문화한마당과 군민노래자랑 본선 등도 우천으로 인해 이곳 오픈무대에서 펼쳐져 축제장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구기도 했다.
특히 야간 행사 가운데 하나인 군민노래자랑 본선이 열린 21일 밤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1천여명의 주민이 관심을 보이며 본선 참가자들을 열렬히 응원했으며, 송대관 씨 등 초청가수들이 출연할 때마다 환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1천여 자원봉사자 축제 성공 밑거름

2012대가야체험축제는 특히 기존 위탁해왔던 축제 운영을 처음으로 자체 운영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했었다. 이런 가운데 축제기간인 4일 동안 1천여 자원봉사자들이 축제장 곳곳에 배치돼 일사분란하게 축제를 이끌어감으로써 이번 축제의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큰 행사를 할 때마다 행사의 자연스런 진행을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중요한데 특히 고령군의 대가야체험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곳곳에서 축제의 성공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우회 고령장보기 등 나서,
                               격상된 백일장 관심

이번 축제기간 첫날인 19일 재경향우회(회장 이장환) 회원 170여명이 5일장을 찾아 고령장보기 행사에 나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탰으며, 이들은 장보기 행사 후 축제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향우회원은 “매년 축제 때마다 고령장보기를 겸해 행사장을 방문하면서 고향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향우회 회원들의 축제기간 방문이 고령경제 활성화와 축제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번 축제기간 중 고령소방서(서장 박근오)에서는 ‘소방종합상황실’ 운영 및 119소방안전체험관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소방안전체험관에서는 심폐소생술.자동제세동기 등 응급처치 체험과 물소화기체험, 대피장치체험, 교통안전체험 등을 실시했다.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격상된 제4회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 선생 추모 전국백일장에도 전국 문우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번 전국백일장에는 초교생 65명, 중학생 69명, 고교생 260명, 일반 141명 등 500여명이 참여해 열띤 글솜씨를 뽐내면서 축제의 또 다른 관심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본 행사장 밖에서도 행사 다채

이번 2012대가야체험축제의 본 행사장인 테마공원 인근 외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축제분위기를 돋웠다.
축제 이틀째안 20일 오전 고령읍 쾌빈리 소재 우륵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사람인 가야금의 창시자 악성 우륵선생을 기리는 제33회 악성우륵추모제가 대가야회(회장 이희응) 주관으로 열렸다. 이태성 대가야회 전 회장의 집례로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서는 초헌관에 곽용환 군수가, 아헌관에 김재구 군의회 의장이, 종헌관에 이희응 대가야회 회장이 각각 제관으로 나서 제를 올렸다.
이에 앞서 축제 첫날이자 5일장이 열렸던 19일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2012고령시장축제’가 열려 5일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령종합시장상인회(회장 김영일)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각설이 공연을 비롯한 민요가수 공연, 시장 상인들과 함께 하는 즉석경매행사, 관람객을 위한 레크레이션, 중국기예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흥겨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각 읍·면별 2명이 출전한 노래자랑에서는 출연자들이 저마다 화려한 개인기와 노래실력을 뽐내며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고령시장상인회 김영일 회장은 “시장상인회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매년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더불어 주민 스스로가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주민화합과 애향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과 대가야체험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승화시켜 대가야가 곳 고령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기존 고구려.백제 신라라는 3국시대에서 대가야를 포함하는 4국시대로의 역사적 인식전환을 통해 대가야문화 권역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지난 21일 많은 우천에도 불구하고 축제방문객이 2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고, “품격 높은 축제운영으로 대성황을 거뒀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되고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교육형 체험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말했다.
올해 8회째를 맞은 대가야체험축제는 짧은 축제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최우수축제 3년 연속 지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축제 5년 연속 지정(2010∼2012년도 유망축제) 등으로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