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은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격려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바로 이웃사랑의 시작이다.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고령신문은 지난 2월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작지만 남들이 주저하는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착한가게’의 숨겨진 사연을 본신문사에서 소개해 본다.

“힘들게 사는 이웃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입장이죠. 그래도 꽃향기처럼 이웃사랑도 멀리 퍼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령읍 쾌빈리에 위치한 대가야꽃집(대표 박원일, 39). 최근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그곳에서 그의 부인 여현주 씨와 함께 붉은 장미꽃을 손질하는 박 대표를 만났다.
부친의 사업을 이어 받아 몇 년 전부터 부인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사업이라기보다는 꽃을 손질하고 가꾸는 일이 좋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 꽃가게를 개업했을 때만 해도 경기가 좋아 늘 손님이 북적였다. 장사도 잘 됐고, 무엇보다 집사람이 워낙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있어서 사업하길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행사가 간소화되면서 화환을 찾는 주문도 부쩍 줄었다.
그냥 좋아서 시작한 꽃가게가 이제는 생계수단이 됐다.
그래도 그의 따뜻한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경기가 나빠져서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꼬박꼬박 성금을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더 많은 이웃을 돕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 손님도 많이 줄고, 여유도 없어서 남을 돕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가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부인 여현주 씨의 도움이 컸다.
그는 “사실 나보다는 집사람이 남을 돕는 일에 더 적극적”이라며 “옆에서 하는 것을 지켜 보다보니 조금씩 따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부담이 없는 선에서 남을 돕고 있는 정도”라며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중에라도 형편이 나아지면 더 많은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