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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품속 같은 고향이기를…
논설위원 최종동  |  bo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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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12  15: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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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잔뼈가 굵은 고향이 있다. 더러는 평생 동안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사람도 있고, 생업을 찾아 고향을 등지고 타향 객지에 둥지를 튼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평소에는 삶의 현장을 누비다 보면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고향도 명절이 되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 또한 고향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어머님’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또 있다. 마을 앞 정자나무를 비롯해,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장독대며 울타리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감나무와 석류나무, 담장 밖에서 집안을 기웃거리는 해바라기도 고향집과 무관치 않다.
해마다 우리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둔 이맘때 들녘을 보라. 다랑이 논에 황금물결로 넘실거리는 벼를 바라보는 마음은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표현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적어도 우리들 부모님 세대나 우리 어릴 적엔 분명히 그랬다. 왜냐고? 그 시절엔 먹을 게 너무도 부족했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 2,30대 젊은 층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오뉴월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기고 연명하다 황금들판을 보고 배부르지 않는 사람은 감각이 좀 무딘 사람은 아닐까? 더러는 벼가 더 익을 틈도 없이 일찍 베어다 쪄서 말린 찐쌀이라는 것도 그 시절엔 흔하게 볼 수 있는 당시 우리네들 모습이다.
그래도 그러한 고향에 대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머님 품속같이 따스함과 포근함, 설렘, 그리움, 기다림 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런데, 그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있는 고향이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도 분명 있다.
객지에서 성공적인 삶은 살아온 사람들은 금의환향하듯 어깨 펴고 당당하게 고향을 찾아 가족이나 친인척의 환대를 받겠지만, 타향에서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은 그 반대의 경우일 것이다. 그래서 명절이 되어도 아예 고향을 찾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달려갈 수 있는 곳이 고향이다.
교통의 발달로 전국이 이른바 반나절권이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달려갈 수 있는 곳이 고향이지만 선뜻 가기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하루 종일 비행기로 가야하는 유럽이나 남미 등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가까이 있는 고향을 외국의 오지보다 더 멀게 느껴져서야 어디 될 말인가.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마을 어디를 가도 귀성객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출향인들을 배려하는 고향분들의 심지 깊은 마음이 엿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공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듯해서 마음이 좀 편치 않다. 지금은 시골 어디를 가도 지방자치단체에 속한 관변단체도 많고 마을마다 각종 모임들이 많다. 단체가 솔선해서 평소에 출향인들의 거처를 파악하여 고향소식을 전해주는 엽서라도 한 장씩 띄우면 어떨까? 고향을 지키는 분들이 먼저 아량을 베풀고 다가서면 어린 시절 친구나 친인척들의 반응이 대단히 감동적일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타향에 있는 사람들도 고향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늘 고향에 관심을 가진다면 아마도 고향을 찾기가 지금보다는 떳떳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연휴기간 우리 인구와 맞먹는 사람들이 이동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번 명절부터는 타향에서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평소에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친구, 친인척들과 옛날 얘기하면서 애틋한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구초심(首丘初心)으로 더 많은 출향인들이 명절만이라도 고향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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