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명 100세 시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준비 없이 맞는 노년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고령군은 농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와 같은 농촌현실을 진단하여 갖가지 문제점들을 파악, 군정에 반영 등 대처하기 위해 노인들의 실상과 실태를 5회에 걸쳐 연재, 마지막 회다.               〈편집자 주〉
인간수명 100세시대를 도래하고 보니 그로인해 갖가지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노인취업문제가 간단치 않다. 건강이 허락되면 퇴직 후 30여년을 허송세월 할 수 없으니 뭐라도 해야 하지만, 노인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복지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초고속으로 늙어가는 고령화 사회의 속도에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그 다음으로 노인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급속한 핵가족화로 인해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치매 등 병을 앓는 노인이 많은 것도 우려스러운 문제다. 그리고 외로움과 경제적 궁핍을 견디다 못한 노인들이 ‘자살’이라는 최후의 선택으로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는 듯해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어 더욱 관심가질 부분이다.

▶‘노노학대’ 지난해 34,1% 차지
가족으로부터 노인들이 학대받는 것도 문제지만, 노인이 노인을 괴롭히는 ‘노노학대’가 도를 넘고 있어서 지난해 전체 노인 학대 건수의 34.1%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있다.
모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소개하면, 치매를 앓는 이 모 씨(여, 66)는 오랜 기간 남편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하며 살았다. 이 모습을 요양보호사 실습생이 목격하고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함께 사는 둘째딸이 있었지만 이 딸은 지적장애 1급으로 아버지의 학대행위를 말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남편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강했으나, 거친 언행과 신체적 폭력이 지나쳐 보였다. 이 씨를 보호하기 위해 남편과 격리할 필요가 있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남편을 설득해 피해자 이 모 씨를 장녀와 함께 살도록 조치를 취했다.
위의 이야기는 고령화 사회의 단적인 예다. 문제는 이처럼 배우자로부터 신체와 정서적으로 시달리는 노인들이 늘고 있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서 대비책이 있어야 되겠다.

▶보건복지부, ‘2012년 노인학대현황 보고서’ 발표
보건복지부는 제8회 세계노인학대 인식의날(6/15)을 맞이하여  ‘2012년 노인학대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노인학대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9천340건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돼 전년보다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인학대 사례 건수만 3천424건이었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학대’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 60세 이상 학대행위자가 2010년 944명에서 지난해는 1314명으로 39.2% 증가했고, 전체 학대행위자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율도 27.1%에서 지난해 34.1%로 증가했다.
학대행위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64.5%)이 여성보다 많았고,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대피해노인 가운데는 하나 이상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이 40.3%(1381명)이고 치매진단을 받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22.8%(782건)이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전체의 38.3%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23.8%, 방임 18.7%, 경제적 학대 9.7%, 자기방임 7.1% 순이다.
이의 대비책으로 보건복지부는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학대피해 노인이 있는 곳에 사법경찰관이 현장에 동행하도록 계획하여 학대노인과 상담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노인학대를 줄이는 방법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OECD 독거노인 증가율 최상위 수준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을 뜻하는 독거노인이 2010년 기준으로 104만3천989가구로 추정돼 전년도 98만7천86가구에 비해 5만6천903가구나 늘어 점차 증가 추세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06년 833,072가구, 2007년 881,793가구, 2008년 933,070가구, 2009년 987,086가구, 2010년 1,043,989가구로 매년 늘고 있다.
현재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도 노인인구 증가율과 더불어 독거노인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최상위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2018년에는 고령(高齡)인구 비율 14%로 ‘고령사회’다. 2028년에는 20%로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농촌의 현실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고령인구가 증가할수록 독거노인 증가율도 함께 상승할 것이다. 정부에서 고령화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초고속으로 늙어가는 현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웃에 무관심이 부른 폐해가 곳곳에
독거노인 증가의 폐해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집안에서 죽어있는 노인을 한참 후에야 발견된다는 것이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독거노인들이 가장 어려움의 첫 번째가 ‘경제적인 어려움(41,4%)’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건강문제’가 40.3%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월 평균 소득이 50만원도 안 되는 독거노인가구가 64,3%로 나타났다.
사회의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과 또 독거노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가 시급한 문제다.
독거노인들에 대한 광고나 포스터 제작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신경 쓸 문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