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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
최 필 동 수필가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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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07  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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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공화국 3대 대선일 때, 모두들 국민이 정권이 민주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자유당 폭정이 극에 달하고 있을 때이니 말이다. 
선거 공보물에 민주당은, ‘못 살겠다, 갈아보자’였으며 이에 대한 자유당은 ‘갈아봐야 소용없다, 구관이 명관이다’였다. 한참동안 회자(膾炙)되며 어린이들의 ‘말놀이’가 되기도 했었다. 역시 나 같은 ‘꼰대’나 하는 옛날 얘기다.
지금은 어떤가. ‘내 명을 거역하고…’가 나오니 여기 대응하는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로 반격한 것이 어쩌면 쉽게 정권을 잡은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그게 분명 반대급부였다. 그렇게 쉽게 잡은 정권 탓인지 현 여당의 행태를 보니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전무후무한 0선인 30대가 당 대표가 돼 신선함의 정치지형을 기대했는데 분란을 부르느라 날 샐 줄을 모르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돼버렸다. 한 여당 원로가 회초리를 들었다. 지도자는 ‘자기주장’만 할 게 아니라 비판도 듣고 ‘자기점검’도 좀 하는 게 지도자의 덕목이라는 충언을 했다. 무거운 질타였다. 대통령은 부재중인데 당 대표가 ‘원대한 꿈의 나래(대선?)’를 펴려 표방한 ‘혁신위(비주류)’는 저조하고, 장제원 ‘혁신포럼’엔 여 의원만 58명이 참여했으니 이 무슨 볼썽사나운 점입가경인가. 더구나 첫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에 당 대표는 불참이고 ‘내 편’ 키우는 데만 몰입하니, 그렇잖아도 170 거야의 몽니를 해쳐나가려면 일치단결도 모자랄 판에 왜 적전 분열인가. 그래서 선정보다 실정이 더 많았던 전 정권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참 구차한 변설이 되고 말았다. 우리 사는 세상 언제부터 ‘내편’ ‘네편’, 파당과 진영으로 격렬한 가르기를  했나. 하다하다 참 희한한 추태도 연출하고 있는 여당이다. ‘악수 패싱’에 분풀이 하느라 ‘어깨 스매싱’? 이런 대표와 배 최고위원을 본 나는 서로 ‘연정  표현’이 아닐까라는 농지거리도 했는데, 아니나 달라 다음날 언론은, ‘결혼하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3등 연애소설’의 소재가 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악수를 패싱해? 너 참 눈치도 없다…, 싸우며 정들고, 사랑을 미움으로 표현한다잖아! 부정(否定)의 부정은 긍정(肯定)도 모르나?’
국민들은 한심한 ‘여’라는 혹평도 하는가 하면 당 대표 지지자들은 그를 비판하는 의원들에게 ‘18원 후원금’을 보내는 갸륵함(?)도 보였다. 또 반이준석 당원들은 이른바 성추문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형편이니 이전투구에 다름아니었다. 게다가 야당은 사리 분별도 않고 대깨문, 개딸 등 이른바 ‘팬덤 정치’를 하느라 공공연히 세(勢) 과시만 하니 실망을 넘어 ‘분노…’다. 이 나라 언제부터 이리 됐나. 어느 기업인 말대로 정치는 ‘4류…’, 맞긴 맞네.
세 대결이나 성추문 상황은 여야 다를 것이 없다. 야당은 당 대표 선출을 두고 친명 친문파로 나뉘어 다투는 양상이 ‘꼴불견’이다. 누가 뭐래도 전 ‘대선후보’가 당 대표에 나설 것을 예단하기 어렵지 않는데, 본인은 ‘백팔번뇌…’라는 요설(饒舌)을 흘린다. 또 ‘짤짤이’는 당원 자격 6개월 정지가 나왔는데도 끝내 오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재심 요청까지 한다니 무슨 잠꼬대인가. 하하, 여기 또 요설꾼이 나왔네 그려…! 사실 그 본인들뿐만이 아니다. 비난과 옹호의 두 패로 나뉘어 격렬히 대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이면엔 다음 총선 공천이라는 큰 산맥이 버티고 있으니 여기 무감각할 당원은 없을 것이라는, 참 슬픈 정치 현장이다. ‘눈도장’과 ‘줄서기’? 공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는 것이 어쩌면 ‘선거의 본령’일지도 모를 일이다. 핵심 참모이거나 이른바 복심(腹心)이 되면 공천 같은 것엔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이도저도 아니면 ‘줄서기’가 가장 큰 명제(命題)임이 분명하리라! 어디 줄 서야 ‘따논당상’이 될까? 
정권 바뀐 탓인지 ‘자던 불 다시 깨운’ 공무원 월북 사건이 수면위로 올랐다. 당시 여당은 야당을 보고 ‘당신들도 월북이 맞다 했잖아’라더니, 지금은  ‘자진 월북’이라 해주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회유(懷柔)’가 있었다고, 유족은 말했다. 그랬는데 또 지금 야당은 여당이 해양경찰에게 자진 월북이 아니라고 하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도리어 역공한다. 여야는 결국 TF팀을 꾸려 공방을 펼치는 와중이니 국민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보나마나 이성적(합리적) 판단 없이 이해득실에 따라 갈릴 것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요지경이다.
이런 싸움판에 “희망의 등불”이 켜졌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여당의 ‘반도체특위’에 위원장을 수락했으니 말이다. 오로지 자기 이익만 챙기는 정치판인데 여당은 양 위원장이야말로 국익 우선의 대국적 판단에 경의를 표하며,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칭찬과 정파를 넘은 쾌거라고도 했다. 
양향자 의원은 ‘검수완박’법 통과시키지 않으면 ‘20명 감옥…’ 간다는 당시 여당에서 나온 말을 듣곤, 법 상정을 아예 막으려고 무소속 법사위원을 탈퇴하는 당찬(?) 소신을 보였다. 그랬더니 ‘검수완박’을 날치기 하려 민형배 여당 의원을 위장 탈당시키는 촌극을 벌이며 양향자 의원을 비난하고, 야당은 그의 참 지성과 소신을 극찬했으며 협치가 뭣인지를 보여주는 전범(典範)이 된다고도 했다. 나는 그때 ‘여걸(女傑)’이라는 별칭을 썼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해양경찰에게 뒤집으라 했다는 회유 술책은, 꼭 쫓기던 맹수(야당)가 돌아서서 포수(여당)를 물어버리는 형국이었다. 궁지에 몰렸을 때 쓰는 최하급 역공임을 스스로 표출한, 저열(低劣)한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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