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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잊혀진 독립유공자를 찾아서
이 준 호 홍와 이두훈선생 기념사업회 연구실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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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09  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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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출신 독립운동가인 이정기(李定基, 1898.5.14.~1951.8.20.)는 6세~18세 까지 외가인 고령읍 관동에서 외조부인 홍와 이두훈의 슬하에서 한문을 수학하고, 문필과 병서를 익히고 엄정한 명가의 법도를 배워 언행이 방정하고 의협심이 뛰어났다.
1919년 3월 파리강화회의에 한국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작성한 독립청원서에 유림의 대표로 서명하는 등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 거사를 계기로 일제에 지명수배 돼 중동중학교를 휴학하기도 했다. 1924년 중국 연경대학(현 북경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이듬해인 1925년 외숙부인 이 완과 고모부 김정묵의 영향 하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정기의 외숙부인 이 완(일명 공인, 孔人)은 홍와 이두훈의 큰아들로 1914년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며 반일격문(反日檄文) 발행 등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고취하기 위해 힘썼다. 1920년에는 중국 상해에서 임정 산하 동양평화단이라는 독립 운동 단체를 결성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군무부의 주요 인물들이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독립 투쟁을 전개했다. 1921년 7월 7일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 작성한 내부 문서를 보면 일제는 단장인 이 완 뿐만 아니라 부하들과 그 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감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중국 신문 기사에 따르면 “동양평화단은 孔仁이 단장으로, 국내외의 각계각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단원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 및 남북만주와 상해 등지에 널리 분포돼 있다. 
동양평화단은 고종의 셋째 왕자인 李堈 공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만국평화회의에 조선독립안을 제출하고자 한 것도 동양평화단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정기는 동양평화단에서 이 완, 남형우, 김창숙 등으로부터 권총 및 폭탄제조법을 배워 1925년 9월에 대구로 돌아와 장진홍, 이원록과 암살단이라는 비밀 결사를 조직했다. 1926년에 다시 이육사와 함께 북경으로 가서 동양평화단장 이 완 및 남형우에게 비밀 결사 조직을 보고하고 이 완이 추진 중인 한국인 군관학교 설립자금 모집 차 국내로 잠입 중 평양에서 일경에 체포됐다. 그 후 1928년 1월 6일 대구은행폭탄의거에 연루돼 2년여를 옥고를 치뤘으며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 완은 장개석 군대로 들어가 항일 투쟁의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고 육군중장까지 오르게 된다. 한편 이완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김상덕은 초대 제헌국회 의원이 돼 반민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홍와 이두훈 선생의 제자였던 김상덕 선생은 1990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었고, 외손자인 이정기 선생은 1995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그에 비해 홍와 이두훈 선생은 2015년이 돼서야 겨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포장에 추서됐다. 홍와 선생의 아들이자 동양평화단의 단장 이 완 선생은 수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뿐만 아니라 고향인 고령에서 조차 그 이름이 생소하다.
독립운동가를 선양하고 발굴하는 일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 죽게 되고 기록들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하루 빨리 그분들의 업적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사업에 우리 후손들이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개인이나 민간 단체에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도 함께 힘을 모아 예산을 수립하고 연차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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