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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하는 삶
곽 흥 렬 수필가 전)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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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09  14: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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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마시라. 스모 선수들의 평균 체중은 자그마치 일백하고도 80kg 가까이나 나간다. 표현하기가 좀 뭣한 말이지만, 웬만한 중소 수준이다. 그 거구를 유지하려다 보니, 그들의 식사량은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 그 가운데는 심지어 한 끼에 스무 사람 분을 먹어치우는 대식가도 있다고 들었다. 힘이 실력의 구 할 이상을 차지하는 스모의 특성상 많이 공급해 주어야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모와는 다소 다르긴 하지만, 씨름 역시 체구가 커야 유리하기는 마찬가지다. 약간의 뻥튀기가 된 이야긴지는 몰라도, 어느 씨름 선수는 한 끼에 라면을 열 그릇, 쉽게 쳐서 양동이로 절반 가까이를 거뜬히 비운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비만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한 이치이다. 
미국인들의 비만은 이제 도를 넘어선 듯하다.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초고도비만이라는 어느 통계 자료까지 발표된 적이 있다. 급기야 궁여지책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할 지경이라니 그 심각성의 정도를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비만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손실은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바야흐로 비만이 국가 경제의 주적主敵이 되는 상황에까지 이른 세상이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을 더러 보았다. 물론 비만 인자라는 것이 따로 있어, 어느 정도는 옳은 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먹어 주는 것이 없고서야 그리 될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좀 별스러운 경우일 수는 있겠으나, 고매한 수행승들은 하루에 한 끼, 그것도 겨우 솔잎 한두 줌으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들었다. 이로 미루어 짐작건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꼭 그렇게 많이 먹어야 될 필요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하나의 우스갯소리겠지만, 먹고 죽은 귀신 혈색도 좋다는 말이 마치 많이 먹는 것을 미덕인 양 합리화하는 원흉이다. 많이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의 오염 부하량을 높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투입과 산출의 원리로 따져 볼 때, 많이 먹으면 그만큼 더 많은 양을 배설하게 돼 있는 것이 유기체의 필연적 속성이다. 
분에 넘치게 먹는 것은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리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많이 먹으면 체내에 축적되는 에너지로 해서 자연 비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이 비만은 곧 만병의 근원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당뇨니 심장병이니 고혈압이니 하는 이른바 대다수의 현대병이, 이 비만에서 연유한다고 보아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한편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많이 먹는 것은 단순히 자기 한 사람의 망가짐을 지나서 세상에 짓는 죄악이기도 하다. 과식은 여러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몫을, 자신이 욕심 많게 혼자서 다 차지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굳이 식욕을 본능이라고 우긴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본능도 때에 따라서는 억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또한 도덕성을 지닌 인간이 취할 태도가 아닐까. 
성욕을 본능이라 해서 분별없이 처신하다가는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이치처럼. 먹고 싶은 욕구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게으른 위인이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러 먹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단순한 먹는 것 하나도 좀 분별을 해가며 살아가자는 이야기다. 너무 게검스럽게 먹어 뚱뚱보가 되고, 그리해 군더더기 살을 빼느라 다시 아까운 돈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 되리라. 절제하는 삶이어야겠다. 이것이 자신도 살리고, 이웃도 살리고, 나아가 세상도 살리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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