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 세계화·정보화의 시대.’라는 데는 이설이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화에 목말라 한다. 이는 무분별한 해외문화의 유입, 획일적이고 원초적인 문화, 지역적으로 편중화·집중화된 문화 등등으로 인한 불평등의 지배구조가 작동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런 문화적 지배구조에서 오랜 뿌리와 지역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마을문화, 파생된 지역문화, 토착문화화 된 고유문화 등이 점점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高靈적인 것이 가장 韓國的이고 가장 世界的인 것으로 발전할 수 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가야국에 대한 새로운 자료 발굴, 삼국시대를 넘어 사국시대로의 확장, 지역의 영역별 문화일꾼 육성과 양성, 전통문화의 보존·계승 연구회 등등)면 21세기의 고령은 문화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즉 고령의 마을문화, 고령에서 파생된 지역문화, 고령에서 토착화된 고유문화 등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자료 발굴과 편찬 등을 통해 적극적인 노력과 시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보존과 전승, 계승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시책, 지원의 역할이 고령문화원의 설립 목적이자 운영의 방향이기도 하다.

고령문화원은 1974년 4월 30일에 개원해 1974년 6월 19일 사단 법인으로 출발하고 1994년 8월 16일 「지방문화원진흥법」개정으로 인해 재설립됐다. 금년으로 47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초대부터 5대까지 고령문화원의 발전 토대와 기초를 구축한 유일성, 6대 신용수, 7대 유병규, 8대 허동량, 9,10대 최상호, 11, 12대 우상수, 13대 현 김인탁원장님이 역임하시면서 지금과 같은 고령문화원으로 발전해 왔다.
출범 초기부터 고령문화원은 대가야문화의 재조명을 위해 대가야문화권개발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대가야문화예술제, 시우회, 서예연구회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단체 결성과 지역의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생백일장, 사생대회, 반공웅변대회, 작품전시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개정 정관(2018.02.27.) 제3조(목적)와 제4조(사업)에 고령문화원은 1. 지역 고유문화의 계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 2. 향토사의 발굴, 조사, 연구 및 사료의 수집과 보존, 3. 지역 문화행사의 개최, 4.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보존 및 보급, 5. 지역 전통문화의 구내외 교류, 6. 지역 문화에대한 사회교육 활동, 7. 지역 환경보존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활동, 8. 지역 문화의 창달을 위한 사업, 9. 기타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수행하도록 돼 있다. 
또 고령문화원부설 ‘고령향토사연구소’가 2014년에 제정한 운영 규칙 제4조(사업)에 보면 1. 지역 향토사의 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보존, 2. 고문서,문헌, 기타 자료 발굴 조사, 3. 향토사에 관한 학술세미나, 토론회 개최, 4. 향토사에 관한 교육 연수 홍보활동, 5. 문화유적 탐방에 관한 조사 보고, 6. 향토사에 관해 고령문화원이 위탁하는 사업, 7. 기타 목적 관련 사업 및 위 호에 부대하는 사업을 수행하도록 정하고 있다.

고령문화원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지역 문화의 계승·발전 노력, 군민의 문화의식 함양과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데 그 역할이 지대하였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017년 정부의 국정과제로 「가야문화연구·복원사업」을 제시되면서 2019년 가야를 포함하는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주변의 여건들은 점점 바뀌고 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령문화원 차원의 고대·근현대의 역사적 자료와 지역문화, 마을문화, 고유의 전통문화 등의 계승·발전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환경적으로 열악한 재정과 인력, 역사적 사료를 밝혀 줄 자료의 부족 등이 있으나 30년의 지방화시대에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위에서 열거한 고령의 문화를 지역민들에게 널리 일리고 참여케 하는 ‘함께 참여하는 고령문화 향유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첫째, ‘지역문화자료실’ 즉 아카이브(archive)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자.  
지역연구를 위해 필요한 1차적인 자료는 지역에서 생산된 원천자료이다. 향토사학자들이 발로 뛰면서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다. 지역주민의 일상생활, 지역주민의 역사,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지역주민에게만 구전으로 전해지는 사실과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검색되지 않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 자료와 마찬가지인 시대이다. 지방문화원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는 자료는 사장된 자료와 다름없다.(동아일보 2021년 12월 28일 수요기획-지방문화원 소장 자료 활용폭 적극 늘려야 기사 참조)
2017년부터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구축하고 있는 ‘지역N문화 포털’(연간 이용자 200만명)에 고령문화원이 주축이 돼 자료들을 탑재한다거나, 고령문화원 홈페이지의 대대적인 확대 개편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 고유성과 창조성을 키우고 미래지향적 성장 구조 및 지속 가능한 발전 체계(지방문화원진흥법, 지방자치단체 등에 의한 예산 확보, 문예진흥기금 조성, 지역 사회단체와의 MOU 체결 등)를 만들도록 노력하자.
 문화강소군 중심의 슬로건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실질적인 문화원 像을 정립해 나가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는 ‘연줄 찾고, 편가르고, 편애하고, 배척하고 지방색, 지역색 등등의 경향이 많이 있다.’고들 한다. 고령은 지역민들의 이동과 교류, 귀농·귀촌 등이 많은 지역이다. 지금까지의 지역문화와 마을문화, 전통과 역사성, 고유의 정신과 바탕을 이해하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다양성이 융합되는 지역문화가 새롭게 탄생하도록 문화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셋째, 시·공간을 넘나드는 가상공간의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는 신바람 고령문화의 場을 펼쳐고 만들어 보자.
언제, 어디서나 상시로 고령문화원을 찾아 문화활동을 체험하고 참여해 소통과 교류, 상생과 협력으로 문화 결핍의 욕구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면 문화를 넘어 고령군 전체의 활력과 성장,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를 가져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빨리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한다. 

넷째, 고령문화원부설 향토문화연구소의 확대 개편을 통한 ‘사국시대’ 만들기’ 노력이 요구된다.
일찍이 고령에서 1600년을 뛰어넘어 ‘잃어버린 왕국 ‘대가야’를 오늘에 되살리려고 1956년 5월에  ‘대가야향토사연구회’를 설립해, 고령의 뿌리를 바로 알고, 인멸(湮滅)되기 이전의 대가야 문화를 발굴해 재조명하고, 향토사 전반을 함께 연구하는 노력을 가졌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군단위에서는 최초로 2008년 11월 21일부터 22일(2일간)까지 그린빌리지호텔에서는 ‘대가야향토사연구회 50주년 기념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대가야 문화 총서 30여 권을 비롯해 140여 권의 저서가 출판되었고, 60여 편 이상의 논문 발표를 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는 초대 회장을 맡은 김도윤(1956년), 제2대 허동량(1998년), 제3대 이달초(2003년), 제4대 김인탁회장(2005년)님들의 헌신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연구회 발전을 이뤘다고 본다.(매일신문 특별취재팀, 『잃어버린 왕국 대가야』, 2004.)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대가야 문화 가꾸기회’가 지역 원로들에 의해 문화사랑방 모임 형식의 조직이 있었다. 고 기록되고 있다.(정동락) 
이러한 선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는 향토문화연구에 대한 연구와 활동이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이제부터 고령문화원부설 향토문화연구소가 중심이 돼 선배들의 열정과 노력을 이어받아 대가야 고령의 역사적 중요성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