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리는 내 불평불만도 이제 그만두려 했으나 지금 펼쳐지는 정치판을 보니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것을 또 끼적이게 한다.
우리 속담에 ‘말 잘하고 뺨 맞는 일 없다’고 하지만 그 ‘말’ 말고, 정치인들이 마구 쏟아내는 청산유수는 비판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인도 막힘없이 줄줄 흘리는 언변도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버벅거림’도 필요할 때가 있어야 한다. 그 청산유수에는 임기응변의 변명으로도 상황에 따라 위기 모면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변호사 출신 대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 블랙홀(비리-유착)을 비판하니,  이를 변명하는 그 변호사를 ‘법률기술자’라는 맹공도 나왔다. 이에 알 카에다의 미국 9-11 테러 사건과, 일본 원폭 피해는 노벨이 책임져야 하느냐라고  ‘...기술자’는 논리 정연히(?) 역공한다. 거침없는 달변에는 비유도 참 잘한다. 퇴직금 50억 원이 논란에 중심에 서더니 실명과 익명 6명의 ‘50억 클럽’이 또 불거졌다. 어잇, 50억! 5억이겠지? 소시민 염장 지르는 억, 억이 나왔다. 시급(時給) ‘알바’에게는 무력감이 휘몰아칠 것이다. 그들 6명을 두고 임명은 박근혜 때이니 문재인은 책임이 없다는, 해괴한 논리도 갖다 댄다. 그럴 양이면 차라리 전모를 밝히는 게 정공법이 아닌가 말이다. 이를 점입가경이라 해야 하나, 졸부(拙富)들의 요지경 돈 잔치라 해야 하나. 나, 차라리 사회주의국가(북한)로 탈출(?)하고 싶다. 
이재(理財)에는 문외한인 나는 ‘초과이익 환수제’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번에야 배웠다. 입안(立案)은 해놓고 7시간 이후 감쪽같이 없어졌다. 이거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진원지이니 꼭 밝혀야 할 과제이다. “판도라의 상자”이다. ‘끼리끼리’이니 한 마디로 복마전이다. ‘시장경제 논리’가 무색하다. 
  구속된 유동규가 사건의 ‘키맨’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이른바 몸통이다. 최측근이라 공격하니 측근은 아니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더니, 유체이탈 화법으로 ‘관리책임, 유감...’ 운운이 전부이다. 필요할 때마다 불러 요직에 앉힌 데다  이재명과 투트랙이고, 자타가 공인하는 복심이라고 하는 자를 측근이 아니라는 요설이요 궤변이다. 게다가 비리가 아니라 단군 이래 최대의 공적이니 칭찬받을 일이라니, 후흑열전(厚黑列傳)에나 오를 일이다. 파렴치의 윤미향에 버금갈 만하다. 그의 비호(庇護) 세력은, 측근은 아니고 ‘측근 가까이 있는 자’라 국어사전을 능욕(凌辱)한다. 
대선 본선은 5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어지는 선거판은 사사생생 난타전이다. 조선시대로 돌아가려는지 봉고파직이 나오고 위리안치가 나오더니, 상대는 ‘추악한 가면 찢겠다’도 나왔다. 드디어 사진 찢는 퍼포먼스도 나왔다. 
이 난국 어떻게 헤쳐 갈까를 고민이나 했는지 대장동 사건 압수수색은 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이 검찰을 믿을 수나 있을지가 관건이다. 모두가 끼리끼리이니 무딘 칼을 대는 척이나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다. 더구나 여권에 유리한 압수수색은 5일 만에 하더니, 불리한 압수수색은 사건 터진지 20여일 만에 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것은 특검이라지만 박영수 특검을 보니 그도 신뢰가 가지 않을 뿐더러 ‘공룡 여당’은 반대를 하니까 더더욱 불투명하다. 야당은 대장동 수사는 꼬리 자르기라 역공도 한다. 
게다가 국감 기간인데도 야당의 증인 채택도 여당은 반대만 하고 있고,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 하는가 하면 ‘돈 받은 자(곽상도 아들)가 범인’이라 맞불을 놓는, 피켓 전쟁이다. 의사당부터 청와대까지 1인시위도 했다. 대법원이 이재명 무죄재판 공개할 수 없다 하니 야당은 ‘재판 거래’라 질타한다. 압수수색 현장은 코미디였다. 20여 분이나 지체하다가 문을 열었더니 혐의자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고 전화기는 창문으로 던졌다고 했으며,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법조인들은 압수수색 ABC도 모른다고 질타한다. 왜 버렸느냐고 했더니, 술 취해 죽으려고 했다 했으며, 역시 임기응변식 동문서답이니 수사 혼란을 주려는 거에 다름아니다. 복마전이 따로 없다. 다음날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해 수사 중이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여당 예비후보들에게 ‘대장동’이 호재인지의 여부를 물으니 반반이라 했으니 추이(推移)는 어떻게 될까? 
상대 약점만 찾아 공격하는 스포츠, 대선 주자 아버지의 집 매도가 ‘다운 계약’이라며 여당 의원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현장 조사하는, 전대미문의 저급한 정치도 연출하는 추태를 부리며, 기세등등 호언장담만 하고 있었다. 대법원 이발소 갔다는 생뚱맞은 김만배, 지은 죄가 ‘만 배?’, 재산이 ‘만 배’나...? 유-불리 주판알을 튕겨봤는지 ‘고발사주’도 듣기에도 섬뜩한 공(恐?)수처로 이첩했다. 손 검사 관여사실은 정황만 확인했다며 혐의 입증은 하지 못했다는, 여운만 남겼다. 이 사건의 결과에 따라 그 파급이 후폭풍이 될 것이라 예상하니 정말 아찔하다. ‘경제민주주의21’은 권력 감시하라는 시민단체이다. 그 소속이었다가 탈퇴한 김경율 회계사는, 사회 정의와 권력 감시는커녕 권력 향유에 함몰돼 있어 거기 ‘줄서기’에 빠져 ‘괴물’이 됐다고 맹공한다. 솔직히 말해 아는 비밀이다.
화천대유? 글자 뒤집어 천화동인? 주역에 있는 64괘에서 따왔다는 ‘들은풍월’인데, 화천대유는 ‘화천대박’이라 조롱당하고 천화동인은 ‘천하의 인재들이 한마음이 됐다’로 풀이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화천의 ‘화천’은 “火가 天불로 난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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