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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흥 렬 수필가 전)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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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5  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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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들어 살기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 말들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어디를 가 봐도 만나는 사람마다 짜 맞춘 듯 그 이야기들이다. 
물론 약간의 엄살이 끼어 있긴 하겠지만, 예전에 비해 사람살이가 팍팍해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성도 싶다. 
잘은 모르겠으되, 이건 아마도 자본주의 제도가 지닌 지나친 경쟁심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어쨌든지 남보다 잘돼야 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항상 형역形役의 고달픔에서 헤매게 만든다. 남을 이기지 않으면 내가 도태되고 마는 세상,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누구 없이 이 생존경쟁의 대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리라.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질지라도 사람의 욕망은 다 채울 수가 없다고 가르친 법구경法句經의 말씀만 보아도, 우리가 가진 욕망은 실로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늘상 허기가 진다. 육신의 허기는 음식으로 채울 수가 있지만 마음의 허기는 물질로는 채울 수가 없다. 물질이란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더 갈증을 일으키는 소금물 같은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욕망으로 인한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가 한 가지씩 영혼을 살찌울 방법을 찾는 일이다. 물질적 욕망과는 거리가 먼, 정신의 북을 돋우는 데에다 투자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일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형역으로 인해 생겨나는 우울증, 상실감, 공황장애 같은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데 특효약이 될 수 있다.
예술의 향기에 취해 보는 것도 좋겠고, 사회봉사 활동에 나서 보는 것도 괜찮겠다. 건강을 다지거나 손재주를 가꾸는 취미생활 같은 곳에다 열정을 쏟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일들이다. 
그것들 가운데서 보다 가치로우면서 의미 있는 일에 투자를 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무엇이 더 값지고 보람된 것일는지는 조금만 깊이 생각을 해 보아도 그리 어렵지 않게 답이 찾아질 수 있으리라.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삶은 그 한때로 끝이 나고 말지만, 영원의 가치를 위해 산 삶은 그 자취가 오래오래 남는 법이다. 
물질에의 욕망으로 허덕인 한평생은 당장 그의 죽음으로 그 자취가 사라져 버려도, 영혼의 자유를 위해 열정을 쏟아 온 이의 한평생은 그 향기가 영원토록 머물 줄 믿는다. 
무엇을 위해 사느냐는 고민 없이 그저 무작정 이끌려 가는 삶이야말로 참으로 불행한 인생이 아닐까.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갈팡질팡 허둥대다 저물고 마는 그런 허망한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이따금씩 “우물쭈물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다”라고 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가슴에 새겨 볼 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진지하게 세상을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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