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기여할 수 있는 바탕에는 ‘교육’을 통한 우수인재 양성이 큰 기틀이 됐다.
그 중심에는 어려운 교육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고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들의 피와 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 각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의 현실은 불신과 반목의 중압감을 못 이겨, 교단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교사들의 사연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은 제32회 스승의 날이었다. 감사와 존경심을 선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행사가 펼쳐졌지만 ‘스승의 날’ 의미는 해가 갈수록 퇴색하고 교사들 또한, 자긍심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행복교육누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3개 교육단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초.중.고교의 교사, 학생, 학부모 총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의 39%, 학생의 50%, 학부모의 59%가 “우리나라 교육”으로 인해 “고통스럽다”고 응답했다.
반면 “행복하다”는 응답은 교사 25%, 학생25%, 학부모 8%에 그쳤다.
교권 붕괴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교육부가 집계한 “연도별 교권 침해현황“에 따르면, 교사를 때리거나 욕을 하고 수업을 방해함으로써 징계 받은 초.중.고 학생을 전수(全數)조사한 결과 2009년의 1559건이 2012년에는 7843건으로 급증했다.
더구나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 또한 폭증 추세에 있다. 학교를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거나 행패를 부린 사례가 지난해 128건으로, 11건이었던 4년 전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례까지를 합친다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 날 것이다.
최근 교직이 직업으로서의 안정성 때문에 취업 인기 직종이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발적 조기퇴직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급증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권 확립은 공교육 회생의 지름길이다. 교육이 고통이 아닌 올바른 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도 약간은 비켜서서 교사들의 노고를 응원해야 한다.
정부와 학생, 학부모가 힘을 모아 교사를 지원하고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에 헌신, 노력하는 게 교사의 최고 목표가 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인정하는 풍토도 반드시 필요하다.
참 스승의 값진 사랑과 실천이 사회를 훈훈하게 할 수 있도록 일탈학생과 교사를 폭행한 학부모는 예외없이 엄벌하고 교직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의 빗나간 풍조를 이 기회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