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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보부상 놀이고령상무사, 전통상인의 맥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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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5  09: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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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을 이어온 우리 상인단체 고령상무사는 조선시대 행상인 집단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전통상인 단체이다.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선시대 행상집단 고령상무사를 다시한번 조명해 그들의 독특한 의식과 조직, 윤리규정 등을 파악해 현재의 상인문화의 변화를 모색해 본다.
본지는 이 노정을 5회에 걸쳐 연재하는 마직막 회다.
<편집자 주>

   
 

‘주인주인 나오소 좌사손님 들어가오’.

고령 보부상놀이의 근거

‘고령보부상놀이’는 이 지역에서 행해졌던 조선보부상의 공문제의식을 재현하고, 이와 함께 이들이 시장터에서 즐겼음직한 유흥을 보부상단의 각종 풍속과 함께 소개하는 마당놀이이다.
이 놀이는 또한 조선보부상단의 공문제와 여흥에 대해 기록한 각종 사료와 공문제 참관기록을 근거로 해 조선보부상의 풍속을 시대상황에 맞게 재현 또는 재구성한 ‘우리 전통상인의 놀이’ 이기도 하다.
한일합방을 전후한 시기 조선에 머물렀던 다케다 한시는 당시 공문제에서 보았던 조선보부상의 독특한 의식을 이렇게 적어 두었다.

부상들은 매년 한차례 팔도도두령이 정한 바에 따하 전국부상대회를 열고 대연회를 마련하였다. 이때는 소위 수교문첩인 척어를 붉은 색 비단보자기에 싸서 지극히 정재된 의식을 행한다. 의식이 끝나면 재미있는 연희와 오락 등 볼거리를 만들어 함께 즐긴다.

그래서 보부상단은 이 의식을 자랑스럽게 여겨 매년 거행했고, 실제로 1960년 대 중반까지 일부 지역에 남아 있었다.
‘민중의 삶’을 강조하지만 제대로 된 ‘평민의식’을 접하기 힘든 오늘날 이는 얼마나 중요한 단서인가. 더욱이 보부상의 공문제는 우리가 흔히 접하던 농경의례가 아니라 상인의 의식이 아닌가.

놀이의 구성

‘고령 보부상놀이’는 조선보부상단에 고유했던 공문제 의식과 장터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던 보부상의 상행위를 하나로 엮어 ‘우리 상인의 놀이’로 재구성한 것이다.
따라서 이 놀이는 양반의 것이거나, 평민이 양반을 해학의 대상으로 삼는 놀이가 아니라, 조선조 평민의 일상을 그대로 놀이로 재현한 ‘민중의 놀이’ 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런 민중의 놀이는 고급스럽고 잘난 사람들의 취미가 아니라 여염집과 길거리에서 피어나는 자연스런 삶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고령 보부상놀이’ 의 형식은 3부 6마당으로 구성되었다.
도입부는 조선보부상단의 행렬 제2부는 조선보부상단의 제사, 제3부는 시장에서의 놀이가 중심이다.
그렇지만 이 놀이의 내용은 실제로는 조선보부상단에 고유했던 옛 의식의 재현과 시장에서의 놀이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각 마당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첫째 마당은 고령상무사를 소개하기 위한 마당이다.
이어 옛 보부상단의 공문제의식과 행렬의 재현이 시도되는 둘째,셋째,넷째 마당이 이어진다. 이 중 둘째 마당에서 재현하는 공문제의 행렬과 ‘보부상의 노래’는 기록만 남은 채 사라져 버린, 조선보부상에 고유했던 의식이다.
특히 보부상단이 행진하면서 부르는 ‘보부상의 노래’는 1979년 이후 사라졌던 것을 당시 채보된 악보를 근거로 하여 복원한 것이다.
셋째 마당은 공사로 불리는 제사의식, 넷째 마당은 공문제가 끝난 후의 여흥이 중심이다. 시장에서의 놀이와 장문은 다섯째 마당에서 시작해 여섯째 마당에서 끝난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이 두 마당에서는 장터에서 장꾼을 부르는 각종 놀이에 옛 보부상단의 장문의식을 함께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시장터의 활기와 우리 상인의 상도의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놀이의 마지막에 고령상무사 좌사계에 남아 전하는 ‘지신밟기요’를 공연함으로써 이 놀이가 ‘고령의 것’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렸다.
놀이는 계층과 직업,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전 구성원이 함께 즐기는 대동놀이로 꾸몄다.
상인들에게는 자신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순조로운 장사를 기원하고, 옛 상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상인의 충속을 접하게 함으로써 시장에서 신명나는 우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되도록 서구 중심의 놀이를 대체할 전통상인의 축제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보부상의 노래’, ‘공문제의 노래’를 되살리고, ‘싸구려타령’, ‘고령장타령’ 등을 삽입하거나 장터에서의 호객놀이를 포함시킨 것은 이 때문이다.
놀이는 또 전통을 재현함으로써 옛 상인의 얼을 오늘에 되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비중을 두었다.
그래서 구전되어 오던 가사와 옛 가락은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일부 편곡하거나 고치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조선보부상은 오늘날 시장 상인의 조상이며, 이들의 조직인 상무사는 우리의 전통 상인단체이다.
그리고 이들의 조직과 규율을 통해 한국의 상인문화를 재조명하고 옛 상인의 전통과 상도의를 되살리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후손들의 의무다.
고령 보부상 놀이를 통해 조선보부상의 얼과 문화를 되살리는 것은 이래서 그 의의가 더욱 커진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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