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의 나이에 장원 급제한 뒤 파주 군수가 된 조선 초기 유명했던 정승판서 맹사성은 부임을 하자마자 고을에서 이름난 선사(禪師)를 찾아갔다.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입니까?”
사실 맹사성은 선사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뽐내고 싶었다. 
그러나 선사는 의외로 간단히 대답했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베풀면 됩니다.”
그러자 맹사성은 거만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건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니오!”
선사는 그에게 차를 들라며 맹사성의 잔에 찻물이 철철 넘치도록 따르는 것이 아닌가. 맹사성은 소리쳤다. 
“선사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만 따르시지요.”
하지만 선사는 차를 계속 따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군수님은 어찌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그날을 교훈삼아 맹사성은 자신의 본분을 잘 지켜 황희 정승과 더불어 조선의 대표적인 청백리로 뽑혔다. 
그리고 그 후 우의정과 좌의정까지 오르는 긴 관직생활을 하는 동안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해 덕망이 자자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 세종대왕은 모든 국정을 중단한 채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문상까지 했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무리 학문이 높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뽐내거나 오만하게 되면 아랫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일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