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나이에 단돈 7달러를 가지고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년이 있었다. 
그는 처음 할렘가의 유태인 지역에서 현금 출납원으로 출발하였고, 열심히 노력한 덕에 장사가 잘 돼 11년 만에 상당한 부자가 됐다. 그러나 77세가 되는 해에 은퇴해 조용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의 일상은 노인학교에 나가서 잡담을 하거나 체스(서양장기)를 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어느 날, 장기의 상대자가 없어 그냥 멍하니 있는데, 한 젊은이가 지나가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냥 그렇게 앉아 계시느니 그림이나 그려보시지요?”
“내가 그림을? 나는 붓 잡을 줄도 모르는데…….”
“그야 배우면 되지요?”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나는 이미 일흔이 넘었는걸.”
“제가 보기엔 할아버지의 연세가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더 문제인 것 같은데요?”
젊은이의 그런 핀잔은 할아버지로 해금 화실을 찾게 했다. 처음 붓을 잡은 손은 떨렸지만 그는 매일 거르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더욱이 그 나이에서 오는 풍부한 경험으로 새롭게 시작한 일은 그의 마지막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장식해 주었다. 
그가 바로 미술 평론가들이‘미국의 샤갈(1887∼1985)’이라고 극찬했던 ‘해리 리버맨(1880∼1985)’이다. 그는 103세에 22번의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삶을 마쳤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하면 된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요즘 고령화 시대에 할 일이 없어 그냥 세월만 보내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를 살려 무슨 일이든 머리를 쓰면 치매예방에도 좋고, 즐겁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일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