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포럼의 초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창현(61) 회장과 인터뷰를 위해  이정국 총장 배석하에 기흥컨트리클럽 강남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축하드리는 뜻에서 마음의 꽃다발을 한 아름 안겨 드렸다. 고향선배라는 특별한 관계 때문인지 필자는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었고, 선배 또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궁금증을 하나씩 들려주었다.   
대담 / 한석순 시민기자

▶대가야포럼 운영방안에 대한 포부를 밝혀 주십시오
‘대가야포럼’이라는 것을 처음 결성 했으니까 먼저 포럼 회원들간의 친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첫 번째는 우리 모두의 고향인 고령군 지원을 위해 도와줄 공직자들 간의 협력체계를 잘 구축하는데 포럼이 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런 역할을 하려면 포럼 회원 간의 친목이 잘 도모가 돼야 하고 친목을 통해서 서로 도움이 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그런 포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사업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세 번째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법무사, 의사, 교수 등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선.후배들이 고향발전을 위한 재능기부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은 뭐가 있을까를 정리해서 추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포럼 사업의 일환으로 후일 고령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우수인재양성 사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그 인재가 자라나서 후일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장학금이나 멘토링 제도를 통해 꿈과 비젼을 제시해줄 수 있고, 서울 구경도 한 번 시켜주고 더 나아가 세계여행 기회도 마련해 주는 등 글로벌 시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것이 포럼 결성의 목적이자 앞으로의 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의 근황과 건강관리, 그리고 가족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매그넘벤츠캐피탈과 KTB네트워크라는 벤처캐피탈 투자회사의 고문과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투자 자문과 컨설팅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 러시아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톡에 농산물펀드 결성관련 투자목적으로 출장을 갔는데 한국 영사가 고령딸기가 블라디보스톡에 진출해서 인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만리타국에서 고향특산물 얘기를 듣는 기분, 이해할 수 있겠지요?
골프모임을 통해서 친목을 도모하고 집 뒤에 뒷산을 1주일에 2~3회 정도 오르면서 건강을 다지고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처(고미희 여사)와 1남 1녀를 두었으며, 아들(만33세)은 삼일회계법인에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손자도 한명 있고, 딸(만31세)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에 있으며 외손녀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물안 개구리처럼 공부만 열심히 했고, 장래의 비전과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멘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대구에 나와서 명절 외에는 고향에 자주 갈 기회가 없어서 친구, 지인들과 정을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다행히도 시골 생활을 통해 부모님이나 어른이 훈계를 하시면 자기 기준에서 따지지 않고 잘 따르면서 진정한 효도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체득할 수 있었고, 나뭇짐을 지고 육체적 힘든 고생도 해 보았기에 자취 생활 같은 것도 꿋꿋하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게 밑바탕이 되어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큰 저력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인척, 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혹시 저에게 섭섭하거나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드립니다. 40여 년간 객지생활을 하다 보니 자주 소식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즈음에 가끔씩 서로 정도 나누며 고향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노후에 전원으로 돌아갈 때 가급적이면 어린 시절 향수가 스며있는 고향이나 고향 근처로 내려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고향 발전을 위해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향우회 전략기획부회장을 맡고 있다 보니 고향소식에 관심이 많은데, 모 경제신문에 KTB자산운용사와 고령군이 투자관련 MOU를 체결 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군인공제회 투자 10년의 노하우를 살려 지금도 투자관련 일을 하고 있고, 또 KTB자산운용사의 대표와도 교분이 있는 처지라 저의 역할이 다소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고향 발전을 위한 투자 관련 업무에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금번 연해주 농산물펀드결성 관련으로 블라디보스톡에 출장을 갔을 때 대학 후배인 한국 영사로부터 전해들은 고령딸기 수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참으로 놀랍고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음이 나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으며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고령을 홍보했습니다. 

▶봉사단체에서 활동하시는 곳이 있습니까?
33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군인공제회를 퇴직하고 제2의 인생설계에서 신앙생활을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설정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수집사와 교회 재정부장으로 임명되어 주일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북대학교 경상대 재경동창회도 결성하여 회장을 3년 정도 맡았으며 장학재단 이사로 동창회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군에서 장기복무를 하게 된 계기는요?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시절 자주국방이 강화되면서 국방비가 팽창이 되자 ‘공인회계사사관제도’가 생겨나 특채 모집 시험에 합격해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25년 군 생활 후 중령으로 예편하고 군인공제회에서 주식운용 팀장과 금융투자 본부장으로 17조원 정도의 투자금을 운용했으며 거기서 10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김창현 회장은 현재 재경향우회 김순연 재무부장의 친오빠다. 알게 모르게 몇 차례 고향의 불우노인 돕기 성금도 보냈다는 친구의 증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 다닐 때 학비 조달을 위해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곳이나 뛸 정도로 열심히 살아 왔으며, 노후 설계에도 빈틈이 없어 보였다. 앞으로 글도 써보고 싶다면서 다양한 사회현상들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회장은, 한비자에 나오는 얘기 중에 “돈이 나보다 백배나 천배 이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고개를 조아리고 들어가게 된다” 는 글귀를 인용하면서 돈이나 권력 앞에서 비굴해지거나 아부할 것까지는 없다며 오히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정치를 잘 하고 있는지 정치인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평소의 소신을 밝혔다. 부자들에게서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 고개를 조아리게 되고, 권력자들에게 부탁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니….
내가 부당한 청탁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중심을 지키면서 내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우리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아무리 혼내도 그 뜻을 충분히 헤아리며 존경을 했건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것이 아닌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든다는 말을 덧붙였다.

귀한 시간 내시어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필자의 궁금증을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마음을 보여주심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약력과 경력
직동초등학교 졸업
고령중학교 졸업
경북고등학교 졸업
경북대학교 상대 졸업(경제학사)
국방대학원 졸업(석사)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육군 중령 예편( 국군기무사 경리실장. 사단 및 군단 경리 참모 등 역임)
군인공제회 주식운영팀장
금융사업 본부장 등 역임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사외 이사 및 고문역임
KTB 네트웍 주식회사 사외이사
매그넘 벤츠 캐피탈 고문
재경고령중학교 동문회 수석부회장
재경 고령군향우회 전략기획부회장

그 외
경북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한양대 등에서 초빙강사로 다수 강연,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벤처캐피탈저널(AVCJ) 한국연기금 대표 강사로 초청강연, 포럼의 패널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