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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 임금의 초상화
김 태 호 수필가 / (전)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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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1  12: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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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외눈을 가진 임금님이 자기가 죽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고 싶어 전국에 이름난 화가들을 모두 모았다. 하지만 임금님은 한 쪽 눈이 없기 때문에 화가들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화가는 임금님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고 두 눈을 모두 가진 모습을 그렸고, 다른 화가들은 솔직하게 외눈을 가진 초상화를 그렸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초상화를 살펴보던 임금님은 두 눈을 모두 그린 초상화는 자신의 거짓된 모습이라 싫었고, 실제의 모습으로 그린 초상화는 너무나 보기 흉해서 싫었다.
임금님은 언짢은 표정으로 이렇게 푸념했다.
“나라에서 가장 이름난 화가들만 모두 불러 모았건만 내 마음에 드는 초상화 하나 제대로 못 그리다니…….”
그 때였다. 젊은 화가가 조심스럽게 임금 앞으로 다가와 그가 그린 초상화를 내밀었다. 임금은 초상화를 들어다보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리고 사뭇 떨리는 목소리로 감탄하며 말했다.
“음, 그래. 바로 이 그림이야!”
젊은 화가는 어떻게 그렸을까? 그가 그린 초상화는 한 쪽 눈에 인자한 미소를 담은 임금님의 옆모습이었다. 임금은 그 화가에게 후한 상금과 벼슬을 내려 왕의 곁에서 함께 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위의 이야기가 우리들께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관람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그것은 한 낱 종이에 불과 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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