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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의 등불
김 태 호 수필가 / (전)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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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6  17: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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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별도 뜨지 않은 깜깜한 밤!
금방이라도 무엇이 나올 것 같은 무서움이 엄습한 깊은 밤! 어딘가 부스럭 소리만 나도 신경이 곤두세워지는 호젓한 산길을 선비가 지나고 있었다. 그 때 반대편에서 등불을 치켜든 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앞을 못 보는 장님이 더구나 깜깜한 밤에 등불을 들고 다닌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선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도 궁금해 인기척을 하며 장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여보시오. 나그네 양반, 당신은 앞을 못 보시는 분 같으신데 등불은 왜 들고 다니시오?”
장님은 태연히 말했다.
“눈뜬 사람을 위해서지요. 행여 그 사람이 나를 보지 못하고 부딪쳐 낭패를 보면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지만 선비는 장님의 그 말에 자신의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앞 못 보는 장님조차 이렇게 남을 위해 배려하는데 두 눈이 멀쩡한 나는 남에게 어떤 배려를 하였는지......?’

위의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이 나와야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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