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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간을 배웠네 (세 살배기에게)
홍 정 웅 省庵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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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6  17: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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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8일 일요일 전국노래자랑 80년을 더 산 어른이 세 살배기 어린 애기에게 이제사 배웠다.
눈물의 맛을 짠 지, 단 지, 쓴 지, 매운 지 정말 모르고 살았다.
왜? 안 먹어봤기 때문에 왜 안 먹었는지 모른다는 것은 그 만큼 고생을 안했기 때문이라고 살아도 헛고생하고 살았다는 증거이다. 눈물의 맛을 알려면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해보고 성공한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부끄러운 말이라 할수 없어도 몇마디 적어본다. 양친께서 돌아가셨을 때 눈물이 안 나와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남보기엔 저런 불효자도 있나하고 욕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부모님과 같이 살 때 애도 안 먹이고 남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 부모님을 기쁘게 한 일도 없기 때문에 눈물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눈물을 흘려가며 서럽게 울만큼 깊은 정을 못 느꼈는지 모르겠다.
내가 열 살 미만일 때 8.15 해방을 맞아 일본에서 환고향하였으나 땅도 한평 없고 집도 없었다. 어렵게 연명하며 살았다.
어느 날 큰집 백모님이 오셔서 애들 다 데리고 있지 말고 입 하나라도 줄이면 좀 낮지 않을까 하시며 남의 집 보내기를 제안해 왔으나 우리 부모님은 고생은 나 혼자서 하지 자식까지 그럴수 없다하고 거절했다.
(육남매 맏이) 잘 생각하면 그편이 좋았을 것을. 부모님께서 고기잡아 먹는 법을 가르쳤으면 될 것을 역시 나도 자식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지 못했지만 자기 자신들이 사회에서 고기잡는 기술을 배워서 살고 있다.
백모님이 그 제안을 할 때 나는 누워서 듣고 있다. 남의 집살이 통한을 옮게 알지도 못하면서 부모님과 헤어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눈물만 흘렸었다.
각설하고 짧은 세월이지만 사는 동안 고생하며 집 한 채를 마련해 열심히 살았다.
한동네 사는 박이라는 손아래 친구가 찾아와서 돼지를 사육하는데 사료를 사다 먹이기 위해서 자기 집을 농협에 담보하고, 자기 사촌과 연대보증을 해달라고 해서 무조건 해주었더니 이 친구가 원금도 이자도 넣지 않고 사료만 외상으로 연속 가져다 사육했다.
끝내는 부도를 내고 나에게 짐을 지웠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시 농협장이였던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밭 두때기를 담보하고 돈 5천만원을 이용했다. 쌍나팔 분다더니 이것이 진짜 쌍나팔이다. 이런일이 있어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런데 눈물도 진실을 아는지?
2020년 3월 8일 일요일 전국 노래자랑 할 때 한참을 보고 있는데 xx세 살배기 아기가 노래를 다하고 가슴품에서 편지쪽지를 끄집어내어 읽어 내려가다가 아버지~라고 하면서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아버지는 외국에 공부하러 갔다면서 소리내어 우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 흘리며 따라 울었다. 저 울음이 정녕 울음이다.
이 울음이 진짜 짠 눈물이란 것을 세 살배기 애기보다 80년을 더 살아도 많이 모자랐구나 하고 나 자신을 꾸짖어 본다.
이제 저세상에 가면 부모님 만나서 눈물의 맛을 배워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가야 너보기 부끄럽다. 배움을 주어 고마워.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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