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性相近 習相遠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陽貨第二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性)은 서로 비슷하나 익힘(습관)에 의해 서로 멀어지게 된다.
 사람이 태어날 때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이라 한다. 이 천성은 개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이 다 같이 선(善)한 바탕으로 태어난다. 선생께서는 사람의 천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의 환경이나 습성으로 서로가 멀어지게 된다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타고난 본성(本性)은 그 기질(氣質)이 서로 다르지 않으나 후천적 습관에 의해 선(善)을 익히면 선해지고 악(惡)을 익히면 악해져서 큰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는 타고난 천성보다 후천적 영향을 중시해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셨다. 공자께서도 인재를 교육하고 인도(仁道)를 밝히는 것을 천명(天命)으로 아셨다. 사람이 타고난 천성은 백지같이 깨끗한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처한 환경과 교육의 영향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채색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제 2의 천성이다. 이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요, 성품이다. 공자께서는 사람은 날 때부터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배우지 않으므로 인해 분류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를 들어 말하면 소매치기 아들이 소매치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소매치기 아버지 밑에서(환경) 그 아버지의 소매치기 기술을 배우고(교육) 재미를 붙여 나도 소매치기를 해야겠다는 마음(意志:의지)을 가질 때 소매치기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매치기 아들은 소매치기가 될 가능성이 많을 뿐이지 소매치기가 되고 안 되고는 그 아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이사(移徙)를 세 번이나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먹 가까이 가면 먹을 묻히게 된다(近墨者黑). 생선가게에 가면 비린내를 맡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타고난 천성은 다를 바 없으나 습관이 제 2의 천성을 만들고 천양지차(天壤之差)로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