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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호 수필가 / (전)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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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3  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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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소중한 재산
선비가 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 배에는 엄청난 부자 몇 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자기 재산이 많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선비가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부자라고 여기고 있소.”
“대체 어떤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시오? 좀 봅시다.”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은 보여 줄 수가 없구려.”
부자들은 선비가 기가죽기 싫어서 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그를 비웃었다.
그 때 해적선이 나타났다. 험상궂게 생긴 해적들은 배를 습격해 부자들이 지닌 재산을 모두 빼앗아 달아났다. 약간의 노자만을 지니고 있던 선비의 피해가 가장 적었다.
배가 항구에 닿자, 선비는 곧 높은 덕과 학문을 인정받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재산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부자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동냥을 해야만 했다. 이처럼 지식은 누가 빼앗을 수도 없으며, 언제든지 지니고 다닐 수 있기에 가장 소중한 재산인 것이다.

#2. 최후의 희망
  옛날 어떤 선비가 나귀를 타고 개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자 그는 마을 어귀에서 거의 허물어진 집 한 채를 발견하고 들어가 쉬기로 했다. 다소 이른 시각이었으므로 선비는 등불을 켜고 책을 읽으려 했으나,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등불이 꺼지고 말았다. 그래서 선비는 하는 수 없이 잠을 자기로 했다.
선비가 아침에 눈을 떠보니 개와 나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아마도 산짐승이 물어 죽인 모양이었다. 그는 불 꺼진 램프 하나만 달랑 들고 터벅터벅 마을로 걸어갔다. 그런데 마을에는 온통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전날 밤, 산적 떼가 마을을 습격해 사람들을 해치고 물건을 약탈해 간 것이었다.
선비는 생각했다. 지난밤 만약 램프가 꺼지지 않았더라면 산적들이 불빛을 보고 자신도 헤쳤을 수도 있었다. 또한 개나 나귀가 소란을 피웠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선비는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최악의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위의 두 이야기에서 우리들에게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은 돈이나 재물이 아니라, 머릿속에 든 지식이나 건전한 정신이 바로 값진 재산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듯이 살아있을 때 호위 호식하는 것보다 학식과 덕망을 쌓아서 좋은 글과 예술작품을 많이 남기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람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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