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와 포도
여우 한 마리가 배가 고파서 포도밭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포도밭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우는 사흘을 더 굶어 몸이 홀쭉해진 뒤에야 간신히 그 틈을 통해 포도밭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포도밭에 들어간 여우는 바라던 대로 마음껏 포도를 먹을 수 있었다. 허기를 채우고 난 여우는 밭에서 나오려 했지만, 포도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배가 튀어 나와 아까 들어왔던 틈으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결국 여우는 또 다시 사흘을 굶어 홀쭉해지고서야 포도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포도밭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배가 고프기는 마찬가지로군.”
여우는 투덜대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돌아섰다.

위의 이야기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노력하지 않고 불로소득으로 살아가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모두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다.

# 사자와 학
급히 먹이를 먹던 사자가 목에 뼈가 걸리고 말았다. 산의 제왕인 사자는 누구라도 자기 목에 걸린 뼈를 꺼내 준다면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학 한 마리가 날아왔다.
“제가 대왕의 목에 박힌 뼈를 꺼내 드리겠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주십시오.”
사자가 입을 크게 벌리자, 학은 긴 주둥이를 그 안에 넣고 목에 박힌 뼈를 꺼냈다.
“이제 상을 주십시오.”
그러자 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 입 안에 머리를 들이 밀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바로 상이다.”

위의 우화가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위급한 상황이 닥칠 때는 온갖 아부를 다하지만, 그것이 해결되면 자기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오늘 날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고, 화장실 갈 때와 다녀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회자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지. 올해도 달랑 한 장남은 달력을 보며, 좀 더 여유 있고, 이웃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사회가 되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