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攻乎異端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爲政第十六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異端)을 전공하면 해로울 뿐이다.

 공자께서는 이단을 배우면 해로울 따름이라고 하셨다. 이단(異端)이란 성인의 도(道)가 아닌 일단의 학설이나 주장을 말한다. 이는 사람이 가야하는 정도(正道)가 아니므로 배우면 배울수록 해로운 것이라 하셨다.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책들이 쌓여있고 널려있다. 이 많은 책들이 과연 우리 인간에 필요한 것이고 유익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중에 공리공론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거나 타고난 천성을 오염시켜 망상(妄想)에 빠지게 하는 등 읽어서 해가 되는 책들도 없지 않다 생각한다. 첨단과학 문명시대에 허황되고 해괴망측한 교리를 선전하는 사이비 종교뿐만 아니라 마치 생사화복을 주관할 수 있다는 잠서들이 수두룩하다. 인간의 운명이란 하늘이 명하는 것이다. 이 하늘의 뜻(天命)을 역술가나 점쟁이들이 알아맞히거나 이들이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 할 수 없다. 사람이 사는데 알아야 할 것이 있고 몰라야 할 것도 있다. 배울수록 좋은 것이 있고 배울수록 해로운 것도 있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배울수록 좋은 것이요, 서로 미워하는 것은 배울수록 사람의 삶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배워서 알수록 해로운 것이 이단(異端)이다. 이단은 어디에서 오는가? 진리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오고 선(善), 악(惡)에 대한 견해의 차이에서 온다. 사랑함(仁)에 대해 미워(不仁)함은 이단(異端)이며 올바름(義)에 대해 그릇됨(不義)은 이단이다. 충에(忠) 대해 불충(不忠)은 이단이며 신(信)에 대해 불신(不信)은 이단이다. 효(孝)에 대해 불효(不孝)가 이단이다.  공자께서는 이단을 배우는 것은 해가 될 뿐이니 이단을 배우지 말라 하셨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