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다.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각별한 의미의 해이다.
불쑥 들이닥친 길손처럼, 지난해의 고통과 아픔을 고스란히 안은체 다가온 듯하다.
얼굴 마주하고 느긋하게 근하신년(謹賀新年)의 축복과 따뜻한 덕담을 주고 받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게 변해있고 휴대폰 문자의 신속성과 편리성에 그저 감탄할 뿐,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소통에는 메말라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가는 해는 아쉽고 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오는 해는 그래도 기대와 설렘이 있기에 우린 살아 갈 명분과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믿고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한 해의 마지막에 처음보다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큰 행복” 이라고 했다.
새해 아침 가슴에 야무지게 품었던 각오와 소망들이 오롯이 한해의 끝자락까지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무거운 현실을 변화시키고 행복한 삶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와 소망, 또한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국내경기 위축과 고용여건 악화,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서민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치적 경제적 변수에 대한 우리의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해 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는 비도 세차게 뿌리고 바람도 차가울 것이다. 경제회복도 기약없고 정치는 요동친다.” 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정치경제적 따뜻한 온기(溫氣)가 그만큼 국민의 마음을 녹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낡은 질서는 도전받지만 새 질서 또한 여전히 혼돈의 굴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상시리즈에 반값에, 위기를 틈타 국민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포퓰리즘은 아마 극을 달릴 것이다.
20년만에 찾아오는 양대 선거에 기존 정당들의 치열한 싸움, 또한 상식과 수준을 초과하는 격돌이 예상된다.
늘 그렇듯이 선거를 앞두고 지금 정당들은 간판 바꾸고 사람 바꾸는 리모델링에 여념이 없다.
쇄신이라는 미명하에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정국의 앞날은 안개속이다. 더구나 철새까지 날아다니고 있어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측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특히 지방 정치인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걱정이다.
정당공천제의 폐해와 부작용을 스스로 수없이 강조하지만 중앙정치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수족이 되어 움직이는, 어쩌면 그들이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각성과 현명한 판단이 우리 군정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식량을 충분히 준비하고, 병비(兵備)를 튼튼히 하며,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 등 세 가지라고 대답했다.
이중 끝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백성의 신뢰” 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의회와 군정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지역개발 및 운영의 비용절감과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가슴 저변에 깔려있는 이기심과 배타적 불신감을 없애고 모두가 상생하는 지방자치의 구현을 위해 지혜와 협력을 모아야 한다.
지역 일꾼으로 간절하고 절박했던 당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가짐, 또한 지금 다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이다.
나라보다는, 지역의 발전보다는 자기 앞날부터 챙기는 정치인은 이제 걸러내야 한다.
선거는 주민통합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이 고령이 한층 더 발전하고 행복한 고령, 살기 좋은 고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 앞에 있는 잠용(潛龍 잠재적 대선후보)들의 타고난 운명이 아닌 우리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정말 용(龍)이 맞는지 이무기인지 잘 살펴야 지역의 미래가 있고 올해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