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行不由徑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未嘗至於偃之室也 (雍也第十二章)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는데 공자께서 ‘너는 인물(人物)을 얻었느냐?’라고 물으시자 자유(子游)가 대답했다.
담대멸명(澹臺滅明)이라는 자가 있으니 다닐 적에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 공적인 일(公事)이 아니면 일찍이 저의 집에 이른 적이 없습니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노나라’무성이란 고을에 읍재가 됐다. 공자께서 너는 너를 도와
일할 만한 사람을 구했느냐 물었다. 이에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위정자의 첫 번째 덕목은 사람을 바로 알아보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아이겠는가?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은 훌륭한 공직자 같다. 공직자의 첫 번째 덕목은 공명정대(公明正大)함이다. 그는 지름길 가기를 좋아하지 않고 크고 바르고 곧은길을 가는 사람이다. 지름길을 가지 않는 사람은 작은 것을 빨리 얻으려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음을 말한다.
공직자의 두 번째 덕목은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함이다.
그는 공무(公務)가 아니면 성주를 사사로이 찾지 않으므로 공사(公私)를 엄격히 구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공직을 사유물시(私有物視)하는 것 보다 거 큰 폐단은 없다. 공직자의 세 번째 덕목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은 욕심이 없고 공사를 구분하고 자기소임에만 열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자유(子游)는 이런 좋은 사람을 얻었다고 선생(공자)을 안심시키고 있다.
참 좋은 사람은 사사로운 욕심을 위해 잔꾀를 부리거나 지름길을 찾지 않고 작은 이익을 위해 비굴하지 않고 남의 것을 곁눈질 하지 않고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빨리 출세할까, 쉽게 돈을 버는 길은 없는가, 초조해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인생길에 지름길은 없다. 오직 곧고 바른 길로 나아가자.
내가 가야하는 곳은 외길이 있을 뿐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