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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도 친일이다?
최 필 동 수필가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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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4  10: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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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에 입대해 전방에서 근무할 때 “항재전장(恒在戰場) 기풍진작”이라는 수칙이 있었다. 군인은 항상 언제 어느 때나 ‘전쟁 대비’로 근무해야 한다는 지휘관의 설명을 들었다. 바로 그게 군대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군대는? 경계 실패가 전투 실패보다 더 엄중하다는데, 탄약창고 경계병이 음료수 사먹는다고 위치를 이탈한 사건이 났다. 더 황당한 것은 그 부대장이 자작극을 벌여 수습하려 했다는 사실이다.
  군대는 기강과 긴장이 생명이다. 우리 군 전방 초소 노크하고 귀순하는 인민군이 있는가 하면 북 어선(목선)이 해안에 접안했는데 민간이 먼저 알고 당국에 신고하는 이 나라 군대 근무 행태이다. 게다가 국방장관은 서해 교전을 ‘불미스런 충돌’ 운운하고 6·25 성격을 말 못하고 우물거리는 것이 이 나라 안보 현실이다. 적어도 국방장관만이라도 안보관이 강고해야 한다.
  주적이 없는 군대를 만들더니 군 인권 문제를 들어 일과시간 외는 무제한 자유다. 핸드폰 사용을 허하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심지어 모바일 도박도 하고, 혹한기 군사훈련을 내무반에서 시키고, 장교가 사병에게 존대어도 써야 하는 지금 이 나라 군대이다. 아무리 민주화도 좋지만 군대라는 특수 조직에서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엄존해야 한다. 지금 군 내부를 보고 하는 첫마디, ‘기강 해이’이다. ‘인격과 기강’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하긴 주적(꼭 북한이 아닌 추상적으로라도)이 없는 군대이니 오죽할까.
  내년 6·25 행사를 남북 공동개최 운운했다가 비판이 거세게 나오니 그냥 ‘용역보고서’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얼버무린다. 용역업체, ‘해바라기와 따리들 온상이 거기도 있네···’라고 첫마디가 내 입에서 터져 나왔고, 국방부를 향해서는 ‘브루투스 너마져!’ 이 말밖에 나올 게 없다.
  지금도 대치중이고 끝내 남침 인정은커녕 입만 열면 적화통일을 부르짖는 그들은 ‘핵보유국’ 인정받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 판문점 ‘미·북회담’을 최고 권부는 ‘역사적···’이라고 얼굴 가득 웃음이다.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중재자에서 들러리로 전락했는데도 말이다.
  우려하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치밀한 준비(예고된 사태) 끝에 시작됐다. 이른바 ‘경제 동물’이라는 일본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그것도 모르고 맥 놓고 있다가 산업부는, ‘기업도 몰랐나···?’이고 외무장관은 ‘이제부터 대책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이다. 참 예삿일이 아니다. 불이 났는데 ‘불 끄는 방법 연구해봐야 한다···’와 뭐가 다른가. 대책은커녕 아프리카 순방을 떠났다. 이를 본 국민들은 불은 일본서 낫는데 아프리카로 불 끄러 간다고 비아냥이다. 이순신의 ‘12척 배’가 나오고 ‘죽창가’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가 쓰는 불화수소, 이 핵심 소재를 국산화 하려고 시도했다가  불운하게도 그 공장에서 인명사고가 났다. 이후 관련 규제 때문에 다시 시도도 못하고 포기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 사고 좀 났다고 멈출 수야 없지 않는가. 지금도 기업 도와주기는커녕 규제라는 이름을 들이대는 환경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할 기업이 어디 있나. 성공한 기업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수많은 피와 땀의 결실이다.
  그렇게 재벌기업 미워하더니 발등에 불이나 떨어진 듯 저 높은 ‘기와집’은  30대기업 총수 불러놓곤 기술 자립···, 수입선 다변화···? 사후약방문도 정도가 있지 교장선생님 훈화하듯 하니 기업 총수들은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한다. ‘공동 기술 개발···?’ 누가 그랬다. 반도체 소재, 그 기술 축적에 10여 년이 걸리는데, 그게 ‘자동밥솥’인줄 안다며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불만이다.
  지난 날 한일협정은 박정희가 했고 이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 현대사의 두 정치적 라이벌이 파트너십이 되어 ‘공동 선언’을 한 한일관계인데 오늘에 와서 이걸 뒤집는다.
  노무현 정부 때 강제징용배상 문제는 끝났다고 했고 그 실무의 한 축이 현 대통령이다. 그래놓곤 전 정부를 탓하며 일방적으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이미 종료된 국가 간의 한일청구권협정(강제징용 배상)을 ‘개인 청구권은 행사할 수 있다’고 주심 김능환 대법관이 ‘건국하는 심정’으로 판결문을 썼다 한다. 그 ‘건국···’이 따리인지 소신인지 궁금하다.
  국가 간의 외교는 명분상은 호혜 평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힘의 경연장’이고 철저한 ‘실리적 관계’가 본령이다. 우리가 그들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나라 걱정을 한 일이 있다. 아니나 달라 그 보복이 현실이 되니 이 나라 위정자들이 ‘전략적 침묵···’이라는 모호한 말만 늘어놓는다.
  이 나라, 초교 국정교과서를 ‘비공식 위원회가 비밀 회동’하며 정권 입맛대로 바꿔놓는 나라이다. 그것도 저자와의 동의도 받지 않고 도장도 위조하여 찍었다. ‘자유’를 빼버린 ‘민주주의’, ‘국가 수립’을 ‘정부 수립’으로, 외국인도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을 차버렸다. ‘이 나라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호기를 부리더니 이제 그게 본심을 드러내는가 보다. 그놈의 ‘촛불···’은 안 끼는 데가 없다. ‘촛불···’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이 나라 역사가 거기 모두 함몰된 듯하니 이건 아니라는 말이다.
  고교 자사고 문제. 전국에서 손꼽히는, 나라에서 벽돌 한 장 사준 적 없는(그 학교 재단이 한 말) 전북 상산고를 죽이려 60 커트라인을 80으로 올리며, 마치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연극 같은 ‘데드라인’을 만들었음을 부인할 길이 없다. 학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평준화 한다고? 1등도 없고 꼴등도 없는, 모두 똑같이 30등 아니면 50등인 학교? 공산주의 나라에서나 있을  일을 이 나라 교육감들이 결기도 아니고 오기(傲氣)를 부린다. 자기 자식들은 외국유학, 특목고, 자사고, 외고 등을 보내면서 말이다. 스포츠에서 1등은 환호하면서 공부는 왜 적당히 하라고 하느냐. 차라리 등수 매기는 스포츠도 없애야 한다고 비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무슨 ‘스파르타식 교육’도 아닌데 왜 공부 적당히 하라는지 알 수가 없다.
  ‘인생의 성취도’는 각자의 성향이지만 그래도 공부해야 하고 선의의 경쟁도, 치열한 경쟁도 해야 하는데, 공부를 적당히 하라니 이게 무슨 교육 정책인가. 왜 하향평준화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시대라며 인류를 압박하는데 ‘사람이 자원’인 이 나라,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계발해야 할 교육을 평준화 한다니 그 지향점이 어딘지 모르겠다. 호주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따먹으며 그 나무위에서만 산다. 물론 천적도 없다. 이 시대 청소년들을 ‘먹고 자는 일’ 뿐인 코알라가 되라는 말인가? 세계는 지금 과학과 기술과 학문의 지각(地殼)이 요동치는 상황인데 이 나라는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파기하고 있다고, 서지문 교수가 질책하고 있다.
  이 나이 되도록 정권 교체도 여러 번 겪었지만 이런 정권은 없었다. 표만 노린 청사진(대선공약)이 무슨 ‘대명률’이나 되는 줄 안다. 소주성, 탈원전 등 고뇌도 철학도 없는 정책은 ‘국익을 위해 수정하겠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문재인케어’에 대해 의료업계에서는 ‘포퓰리즘에 혈안이 된 얼치기 아마추어···’라는 작심 발언도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쌀 시장 개방 막겠다고 했지만 못해 사과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대운하 건설도 폐기하지 않았느냐. ‘소주성’ 했다가 양극화가 심해지자 전상인 교수는, 우리가 헝그리(hungry) 사회에서 앵그리(angry)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고 질타한다.
  아무리 다양·다원화시대라 하지만 공직자가 영혼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장(市長)이라는 사람은, ‘다문화 가족 행사’에서 베트남·몽골 등에서 온 600여 명 부녀자들 앞에서 칭찬한다는 게, ‘잡종강세’를 호언했다. 논란이 폭증되자 ‘튀기라는 말 대신 썼다’는 해명은 불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그 신문을 본 내 첫말, ‘너 초딩이라도 나왔니···?’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언젠가 이 나라 ‘지식·지성’ 그리고 ‘양심’에 대해 내 짧은 식견으로 정의하고 비판한 적도 있지만 역시 그 고상어는 위기(?)를 맞은 듯하다. 잡종강세! 너도 선거 때는 표만 달라고 애걸복걸했겠지?
  며칠 전엔 병풍(兵風) 태풍을 불렀던 김대업이 해외 도피 중 체포됐다는 기사가 났다. 대선판을 흔들어 당락을 뒤바꾼 사건이었으니 그 음덕을 본 정당은 치켜세우기 바빴고, 의인 났다고 소리치던 설훈은 지금도 국회의원이다. 이걸 보면서 ‘튀어야 산다’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니 몹시 씁쓸하다.
  허위 사실 유포로 복역도 했고, 해외에서 체포도 됐는데 그 ‘응원단’들, ‘칭찬과 의인’의 값싼 변명이라도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설훈은 지금도 곳곳서 상규(常規)를 벗어난 강성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참 부끄러움을 모른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시대착오도 분수가 있지 박사라는 교육감이 ‘수학여행’도 일제잔재라며 친일딱지를 붙인다. 친일도, 사대주의도 아닌 순수 우리말 찾으려면 훈민정음 시대로 돌아가잔 말인가. 그 실력으로 순수 우리말 사전이나 만들어 보라!
  언행불일치의 표본이 또 나왔다. SBS 김성준 메인 앵커. 성추행범 엄벌해야 한다고 큰소리쳤는데 정작 저는 지하철에서 여성 하체 사진 몰래 찍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세상 참 요지경이다.
   하고 싶은 말, 기회 잡은 김에 좀 쓰다 보니 많이 길어졌다. 그래도 못다 한 말 다음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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