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思無邪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爲政第二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詩經) 삼백편의 뜻을 한마디로 덮을(대표할)수 있으니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말이다(一言以蔽之: 蔽는 斷(단)의 뜻이 있으므로 ‘한마디 말로 단정하면’으로도 해석한다).
공자께서는 시경에 있는 삼백편의 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라 했다. 공자께서는 시(詩)로서 자기 수양을 했다.
고대 중국에서는 정사에 참여하려는 지식인은 시(詩)로서 자기수양을 쌓고 덕(德)을 기르는 필수과목으로 삼았다. 모든 시(詩)에는 선(善)을 말하고 사람의 착한 마음을 감동시켜 분발하게하고 악(惡)을 징계해 바른 성정(性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사무사(思無邪), 이것은 시경 삼백편의 정신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타고난 천성은 간사함이 없이 선하고 순수함을 말하는 것이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것은 성(誠)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타고난 순수성을 잃고 간사해지기 쉬운 것이다.
이것을 시(詩) 정신으로 순화시키고 예락(禮樂)으로 감화시켜 인도(仁道)로 나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타고난 선(善)한 천성이 악(惡)에 물들지 않도록 극기(克己)하고 부단한 노력과 수양을 쌓아가야 될 것이다.
그리해 지기의 진면목(眞面目)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군자의 도리라 생각한다. 공자께서는 시경을 읽음으로서 간사함이 없는 순수성을 지킬 수 있고 이 순수하고 진실한 성정(性情)이 인도(仁道)라 했다.
이것이 간사함이 없는 시 정신이요, 공자의 일관된 사상일 것이다.
간사함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바름(正)과 곧음(直)을 생각함이요, 참(眞)되고 선(善)함을 생각함이다.
 사무사(思無邪), 참 좋은 말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