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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과 고분들
김 청 수 시인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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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6  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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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영혼들
바람으로 다녀가신다

풍경 소리 참, 맑다
보름달 참, 환하다

죽은 엄마 우물 고경(古鏡)에
얼굴 비추어 보나 보다

고향의 우물은 달빛 아래 서럽도록 넘치고
줄초상(初喪) 난 골목길
발걸음 소리조차 조심스럽던 밤

홀로 자두나무 밑을 서성이다
주산 고분들 돌아오는 저녁

깊숙한 비밀, 지하문 닫아걸고
세월 따라 흘러왔을 그 고분
향 하나를 피우며

바람과 달과 고분들의 이름을 되뇌어보는
엄마와 그 달 아래 걸어 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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