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은 영어 알파벳 문자 ‘C’자의 뒷면처럼 생긴 지역으로 북쪽으로 노곡리와 곡촌리(노곡 나루, 곽촌 나루), 동쪽에는 사문동 일명 호촌리(등검정 나루, 사문진 나루), 남쪽으로 흐르면서 바래미 나루(월성 나루, 발산 나루), 송곡 나루(상노다 나루, 하노다 나루) 등 일곱 개의 나루터가 있었다.
낙동강 유역에 위치한 지역이기에 하절기 우기(雨期)철이 되면 마을이 물바다가 되기 일쑤여서 낙동강에 제방을 축조하게 되고 사문진 대교가 건설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루는 그 목적을 다하게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세월의 변화에 따라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나이 든 부모님들만 고향에 남게 됐다. 특히 1993년 7월 1일 사문진 대교의 준공으로 교통이 원활해지면서 외지인들의 왕래가 활발해지고 대구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고향의 나루터들은 기억 속에서 영영 멀어져 가게 됐다.
이후 지방 자치제가 시행된 후 지역의 관광 산업 활성화를 기회로 고향의 나루터는 다시 주목받게 됐다. 달성군과 전해 있던 사문진 나루터를 달성군에서는 주막촌으로 개발, 화원 유원지와 연계해 관광지화 됐으며, 그 과정에서 원래의 사문동은 그 이름조차 호촌리로 바뀌게 됐다.
이에 ‘관광 고령, 더 큰 고령’ 사업의 일환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일곱 개의 나루터를 재조명 하기로 몇몇 주민들이 뜻을 모아 우선 2019년 7월 1일 ‘다산면민의 날’에는 ‘다사 사람들’이라는 노래를 선보이고 연말까지 ‘노곡 나루, 곽촌 나루, 등검정 나루’ 등 상류 세 개의 나루부터 노래(가요) 제작을 계획하고 추진 중에 있다.
흔히 하는 말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옛 자취를 찾아 그 흔적이라도 간직해 두는 일이 바람직하다.
지금의 노인 세대들이 소멸되고 난 후 삶에 바쁜 후세대들이 그 역사와 추억을 다시 찾고 싶어도 불가능한 일이기에 기성 세대들이 기억하고 있는 지금 시기가 적기라고 생각해 필자와 작사가 유정(洧井)씨가 노랫말을 만들고, 안동 대표 사투리 ‘껴껴껴’라는 노래를 작곡 발표한 작곡가 전우정 선생이 힘을 보태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기성 세대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탄생시킨 이번 일이 이 고장의 역사와 문화로 새롭게 자리 잡아 후세 100년을 먹여 살리는 ‘다산면’만의 차별화 된 귀중한 유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