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里人爲美

子曰 里人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里人第一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인심)이 인후한 것이 아름다우니 가려서 인후한 마을에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인후한 마을에 살면 그 마을의 인후함에 나도 인후하게 될 것이요,
인후함에 젖어들어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年)가 가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 선하게 되고 수양이 될 것이며 차차 마을 사람들과 같이 인후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인후한 마을에 살지 않고 인심이 인후하지 못한 마을에 살면 자기도 모르게 날이 가고 달이 가면 그 마을의 인심과 비슷하게 돼 나중에는 그 마을의 인심과 같이 물들게 될 것이다.
마을의 인후한 풍속이 있는 것이 아름다우니 마을을 가려서 인(仁)에 거하지 않는다면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본심(本心)을 잃는 것이어서 지혜가 될 수 없다고 공자께서는 가르치고 있다.
마음이 아름다운 것이 선(善)한 것이고 마음이 악(惡)하면 추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함께 있는 것처럼 선악(善惡)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스스로 사랑함에 처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하겠는가 라 말하셨다. 어질다는 것은 마음이 곱다는 말이며 고운 마음이 곧 사랑함이다(仁). 이것이 참다운 아름다움이요 이를 아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또한 공자께서는 군자(君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우러 주고 남이 악에 빠지지 못하게 하며, 소인은 이와 반대다(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의 사명은 남이 선덕(善德)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남이 악에 물들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다.
남을 도와 아름답게 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에 처하도록 사람의 길(仁道)로 나아가는 것이 참다운 지혜가 아니겠는가.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