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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호 수필가 / 전 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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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15: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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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에서 15시20분에 출발한 일본 북해도행 비행기는 17시50분에 치토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친 우리 일행은 리무진을 타고 온 천지가 하얀 설국의 도시 삿포로로 향했다. 한국 가이드의 해설은 청산유수와 같았으며, 내가 알고 있는 일본에 대한 얄팍한 지식은 완전히 곤두박질을 쳤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북해도는 우리 남한의 4배나 되는 면적이며, 10월부터 오는 눈이 이듬해 4월까지 6개월간 내린다.
세계 3대축제의 하나인 삿포로 눈 축제는 매년 2월 초에 열리는데, 일주일 간 얼음조각을 전시하고 마치는 날 에 모두 헐어 버린단다. 축제기간 동안은 세계인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삿포로 시는 1년간의 수입을 이 기간 동안에 만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름은 시원할 같지만 예상외로 너무 더워서 에어컨 없이는 못사는 기후이기도 하다.
북해도 특산물은 초콜릿, 감자, 옥수수, 말기름이 유명하며 일조기간이 짧아 벼농사는 불가능하나, 어디를 가도 수질관리를 잘해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지진이 잦아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고, 오사카에는 100층이 넘는 건물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건물은 내진설계가 잘돼 웬 만한 지진은 이겨낼 수 있도록 지어 놓았다고 한다.
현재도 전국 100여개의 화산이 분출하는 일본은 온천의 천국이었다. 가는 곳마다 온천시설이 잘 돼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북해도 주요 관광지로는 삿포로 오오도리공원, 노보리베츠, 도야, 오타루, 요이치 등이며, 10만 종류 이상의 유리제품이 진열된 기타이치 그라스 공장이 눈길을 끌었다. 운하도시로 자랑하는 오타루의 먹거리 촌은 사먹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초콜릿이나 정종 및 위스키 공장도 볼만했다.
흔히들 일본의 나라꽃은 벚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국화꽃이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곳 삿포로는 눈이 많이 와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스노타이어가 있어 큰 불편 없이 운행된다고 한다. 대신 타이어 한 짝 값이 우리 돈으로 200만 원 정도로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건축양식은 지진에 대비해 조립식 철골조로 집을 짓고, 내장재는 수리하기 쉽게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선호한다고 했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화산의 나라이기 때문에 모래를 구하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란다.
난방은 보일러는 없고 다다미방으로 온풍기와 에어컨으로 냉. 난방을 조절해 쓰고 있단다.
음식문화는 소식하는 편이며, 밥은 적게 먹고 영양가 위주로 반찬을 많이 먹으며, 4면이 바다라서 생선과 해산물을 많이 먹는다.
일본어로 심한 욕은 없다고 하며, 제일 큰 욕은 ‘빠가야로(바보천치)’라고 한다. 일본은 잘 사는 부자도 큰 차를 타지 않고 작은 차를 타며, 근검절약 정신이 생활화 돼있고 친절 또한 몸에 배어 있다.
학생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추위를 이기도록 훈련이 돼 있어 한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고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노인들은 일을 찾아서 움직이고 무의미하게 노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고, 항상 주변을 깨끗이 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었다.
일본의 현재 취업률은 98.2%이며, 실업률은 1.8%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 한국과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친절하고 근검절약 정신이 몸에 밴 일본 문화는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일본에 몇 곳을 여행해 보았지만, 우리나라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으며, 50여 년 전 ‘가와바다 야시나리’의 ‘설국(雪國)’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일본의 북해도를 2박3일 간의 짧은 여행으로의 일탈은 내겐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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