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生也直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雍也第十七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사는 이치는 정직하니, 정직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은 죽음을 요행히 면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곧은 바탕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곧음은 소박하며 의로우며 바른 것이다. 곧음(直)은 삶의 길이요(道), 인생의 근본이다. 곧게 살아라. 이것이 잘사는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곧게 사는 것인가? 숨길 것이 없는 삶이 곧게 산다는 것이다. 남에게 숨길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숨길 것이 없는 당당한 삶, 이것이 곧은 삶이다. 남에게 숨기고 감출 것이 있는 삶은 굽은 삶(罔)이다. 곧게 사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고, 굽게 사는 사람은 당당하지 못하다.
누가 곧게 살고 누가 굽게 살았는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아무도 속이지 못하는 것이다. “맹자”도 사람이 타고나 천성은 선(善)하다 했다.
선한 것이 곧은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곧지도 선하지도 못한 것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우연이요, 요행일 뿐이다.
곧 사라지게 될 허상(虛像)일 뿐이다. 이것이 망(罔)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양심껏 사는 삶이다. 양심은(良心)이란 윤리나 도덕적 가치로 판단하는 바르고 의로운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으로 자기 마음을 재는 잣대가 양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숨기고 감출 것이 없는 당당하고 떳떳한 마음이 양심(良心)이다. 자기 스스로를 측정하는 주관적인 잣대가 양심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는 곧은 것이요(生也直), 굽(罔)은 것이 아니다.
곧은 것이 근본이요, 참됨이다.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요(人道), 사람답게 사는 길(仁道)이다. 그렇지 못한 삶은 허상이요, 환상(幻想)을 쫓는 허구(虛構)일 뿐이다.
 곧고 참되게 살자.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