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一以貫之

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里仁第十五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아 나의 도는 한가지 理(이)가 만가지 일을 꿰뚫고 있다라 말하자 증자가 ‘예’하고 대답했다.
공자가 나가시자 문인들이 ‘무슨 말씀입니까?’ 하고 묻자 증자가 대답했다.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 공자는 어디까지나 인본주의자이며 합리적 실천 철학자였다. 공자께서는 예교(禮敎)를 통한 덕치(德治)를 주장한 정치사상가 였으며 천하를 하나의 이상향으로 만들고자한 평화주의자였다. 삼(參)은 증자의 이름이다. 충서(忠恕)란 무엇인가.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盡己之謂忠) 자기마음을 미루어 생각하는 것을 서(恕)라 한다(推己之謂恕). 충(忠)자는 마음에 중심을 잡아 흔들리지 않고 자기를 다하는 것이요, 서(恕)는 내 마음에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중용”에 보면 忠恕는 道와 거리가 멀지 않다(忠恕違道不遠)고 했다. 이 충서의 도가 바로 仁이다. 그러므로 유교는 仁이란 도(道)로 일이관지(一以貫之)하고 있는 것이다. 일관(一貫)이란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仁이란 무엇인가. 공자께서는 사람과 묻는 동기에 따라 여러 가지 말로 설명하고 있으나 그 핵심적인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愛人) 말씀이라 할 것이다. 仁이라는 글자는 사람과 사람이 합쳐진 글자이다. 너와 나(二人)의 합심 또는 同心의 뜻이다. 그러므로 두사람이 서로 사랑함을 나타내는 문자가 인(仁)이다.  이러한 仁을 핵으로하는 유교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도라 할 수 있다.
또한 仁은 孝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孝弟也者 仁之本與). 나와 제일 가까운 육친을 먼저 사랑하라 하셨다(親親而仁民). 내 부모형제를 참으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이요, 위선이다. 또한 仁은 자기 욕망을 억제하고 남을 앞세우는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다(克己復禮). 남과 더불어 내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나의 욕심을 억누르고 나보다 남을 앞세우는 것이다. 남을 다스리고자하면 내가 먼저 나를 바로 다스리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道)이 仁道요, 참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仁이다.
이 길은 효제(孝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지고(至高)의 선(善)이요, 윤리의 본질이다. 유교는 천당이나 극락으로 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남과 더불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도(道)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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