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朝聞道 夕死可矣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里仁第八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공자께서는 참으로 비장한 선언을 하고 있다. 논어 이인(里仁)편에 있는 말씀이다. 도(道)란 무엇인가. 논어에 주(註)를 붙인 주자(朱子)께서는 도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事物當然之理)라 하고 일상생활에 마땅히 행해야 하는 길(當行之路)이라 풀이하고 있다. 도는 사람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요(人道), 사람을 사랑하는 길(仁道)이요, 사람답게 사는 바른 길(正道)이요, 만물이 화생(化生)하는 이치라 할 것이다. 한자의 道(길 도)는 머리로 나아가다의 뜻이다(之). 즉 도란 머리(首)로 생각하며 걷는다는 글자이다. 공자께서는 참으로 사람이 사는 바른 길(道)을 올바로 깨닫는다면 언제 죽어도 괜찮다라고 하셨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시간적으로 길고 짧은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짧게 살아도 영원을 사는 삶이 있는가하면 백년을 살아도 허무한 삶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가 가는 길이 따로 있다. 남이 나의 인생길을 갈 수 없고 내가 남의 인생을 살 수도 없다. 나는 내발로 서고 내힘으로 살아가고 나의 머리로 생각하고 나의 뜻대로 나의 길을 가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누구라도 남이 대신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앞장 군자편에서 논한바가 있었지마는 군자(君子)란 사람이 가야하는 크고 바른 길을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지름길을 찾거나(行不由徑) 남의 길을 엿보지 않는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나의 길을 갈뿐이다. 여기에 무슨 걱정할 것이 있고 두려워할 것이 있겠는가(何憂何畏). 오늘 하루를 사람답게 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자. 설령 내일 아침 깨어나지 못한다해도 무엇이 안타까우랴! 어차피 인생이란 일장춘몽(一場春夢)이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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