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지인이 아는 대학 후배의 맨발걷기가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 글을 읽고 여기에 소개해 본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5년 넘게 흙이 있는 운동장을 걷는 다는 것, 예전에는 온 몸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으나, 지금은 모든 병이 사라져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눈이 와도 눈 위를 걸으면 혈액순환이 잘돼 발바닥이 화끈거리며 발이 시리지 않는다는 것, 외출을 하고 집에 오면 아무리 늦은 시각에도 운동장에 나가 20분 정도 맨발걷기를 하고 온다는 것이다. 지금은 습관이 돼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습관화가 됐다고 한다.
처음 며칠은 발바닥이 따갑고 아파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츰 적응이 돼 아무렇지도 않고, 특히 비 오는 날에 걸으면 더욱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맨발걷기는 체험해보지 않는 사람은 그 효과를 모른다고 한다. 눈이 시원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며 몸도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맨발걷기는 발과 뇌가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하며, 흙과 만나면 발바닥의 감각이 뇌로 올라간다는 것, 발바닥에 흙이 닿기만 해도 몸이 균형과 조화의 상태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흙길 맨발걷기는 걸으면 걸을수록 기쁨과 자신감의 정보가 뇌에서 되살아나며 편안한 마음이 되고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단순한 것이 가장 강하다는 말이 있다. 작고 간단한 것에 오히려 강함이 숨어 있다. 걷는 것만큼 간단한 것도 없다. 단순하고 간단할수록 큰 힘이 나온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그렇다. 반드시 돈을 많이 주고 헬스클럽에 가야 건강해지는 것만은 아니다. 돈 안들이고 운동하는 것이 바로 걷기가 아니던가.
그럼, 지금부터라도 맨발학교에 입학하자! 이 학교는 건물, 선생, 교재, 시험, 시간표가 없는 5무(無)학교다.
건물이 따로 없고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걸으면 된다. 인근에 있는 학교 운동장도 좋고, 동네 뒷산도 좋고, 바닷가 모래밭도 좋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필요 없고, 걷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배울 필요가 없다. 교재와 공도 필요 없고, 특별한 옷도 필요 없다. 수업료도 내지 않고, 맨발로 그냥 걸으면 된다. 준비물은 자신의 발뿐이다. 시험과 성적이 없고, 이기고 지는 것이 없어서 좋다. 늦게 걷는다고 질책하는 사람도 없고, 발길 가는 곳으로 걸으면 된다.
꽃과 나무가 있으면 함께 걸으면 된다. 수업시간표가 없어 내가 시간을 내어 걸으면 된다. 새벽에 걸어도 되고, 저녁에 걸어도 되고, 한 밤중에 걸어도 좋다. 혼자 걸어도 되고, 친구나 연인과 같이 걸어도 좋다.
맨발학교에 입학하면 처음 백일은 가급적 하루도 빠지지 말고 실천하도록 권한다. 백일 맨발걷기를 하고나면 건강은 물론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긴다고 한다. 백 일째 되는 날 맨발학교 교훈이 담긴 상장을 자기 스스로에게 준다.
그러니까 이 상은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상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상장을 읽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나에게 감동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꾸준히 걷기 시작하면서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너그러워졌으며, 하는 일에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맨발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이제는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점심식사 후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작고 단순한 것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행복을 잡는다.’는 맨발학교의 교훈이 이 땅의 많은 교육 현장에서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맨발걷기는 단순하지만 나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학생과 함께 걸으면 맨발교육이 되고, 친구와 함께 걸으면 우정의 소통문화가 생긴다.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맨발교실이 돼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전파되기를 꿈꾸며, 돼지띠인 나도 올해부터는 맨발걷기 학교에 입학할 것을 다짐해 본다.